이 대통령은 15일 경남 창원 창동예술촌 아트센터에서 열린 지역 예술인 간담회에서 “문화예술 분야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세부 분야가 더 나뉘다 보니 정책을 만들어도 중간 단계에서 멈추고 현장까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지원 효과가 직접 현장에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계의 특성도 정책 집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예술은 독창성과 창의성, 자유로움이 강점이지만 그만큼 단결과 단합이 쉽지 않은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일부 사업을 두고는 “(정부 지원이) 부정부패의 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하더라”며 “제가 지방행정을 하면서 살펴보니, 예를 들어 창작 분야에 대해 지원하면 (관련 단체의) 회장들 몇이 중간에서 다 해 먹어 버리더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지원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지만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며 “몇몇 사람만 이익을 보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문화예술계의 기초는 아직 튼튼하지 못하다”며 “심하게 말하면 산소가 부족해 썩어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들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부인 김혜경 여사도 함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김 여사를 향해 “문화 분야와 조금 더 가까운 분 아니냐”며 발언을 권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해외 순방에서 K컬처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왜 한국이 이렇게 부러움의 대상이 됐는지 생각하게 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문화예술 현장에서 모세혈관처럼 활동하는 여러분 덕분에 대한민국이 선망의 대상이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력하는 여러분을 응원한다”며 “대통령에게 많은 요구를 하시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무연 기자(nosmok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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