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새벽 첫차로 서울역 간 꼬마들… 노숙인 급식소서 배운 ‘나눔’[아살세]
1,619 4
2026.03.15 15:07
1,619 4

최근 서울 중구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에서 배식 봉사에 참여 중인 조수아양(가운데)의 모습. 오른쪽은 같은 날 동생 아인양이 의자 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 이랜드복지재단 제공

최근 서울 중구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에서 배식 봉사에 참여 중인 조수아양(가운데)의 모습. 오른쪽은 같은 날 동생 아인양이 의자 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 이랜드복지재단 제공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 6시 20분. 최근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에 초등학생 자매가 부모와 함께 배식 봉사를 위해 찾아왔다. 문을 열자 갓 지은 밥 냄새와 국 끓는 소리가 먼저 맞이했다. 주방에서는 봉사자들이 식판을 준비했고 이용자들이 하나둘 들어오며 아침 식사가 시작됐다.

인천에 사는 조수아(12), 아인(10) 자매는 이날 봉사를 위해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서울역을 향하는 첫차를 탔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전날 미리 준비해 둔 활동하기 편한 옷을 챙겨 입고 간단히 세수한 뒤 배식 봉사에 필요한 마스크를 챙겼다.

이랜드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아침애만나는 무료급식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아침 식사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다.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일용직 근로자, 결식 우려 이웃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2024년 7월 문을 열었다.

최근 서울 중구 아침애만나 무료급식소를 찾은 수아양과 동생 아인양이 봉사를 마치고 함께 찍은 사진.

최근 서울 중구 아침애만나 무료급식소를 찾은 수아양과 동생 아인양이 봉사를 마치고 함께 찍은 사진.


현재 조식 기준 하루 평균 38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중식과 석식을 포함하면 하루 평균 650명이 이곳에서 식사한다. 운영 방식도 일반 무료급식소와는 다르다. 줄을 서서 배식을 받는 대신 이용자가 자리에 앉으면 자원봉사자가 식판을 직접 식탁으로 가져다준다. 봉사자들은 음식을 건네며 “좋은 아침입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전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손님처럼 맞이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날 수아는 식판에 고구마를 올리는 일을 맡았고 아인이는 수저를 놓는 역할을 맡았다. 작은 손으로 반복해 식판을 채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서서 하는 일이 힘들었지만, 자매는 약 한 시간 반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현장에서는 따뜻한 격려가 이어졌다. 한 봉사자는 아이들이 새벽 시간에 일어난 이야기를 듣고 “더 자고 싶었을 텐데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계단에서 줄을 서 있던 어르신들도 “인사 잘한다” “고사리 같은 손길로 봉사하니 고맙다”고 격려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아인양이 사탕을 선물해 준 이용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아인양이 사탕을 선물해 준 이용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도 그때였다. 수아는 “한 할머니가 사탕 하나를 주셨다”며 “학교에서 청소 같은 봉사를 하는데 오늘은 진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아인이는 “다리가 아프긴 했지만 즐거웠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했다.

이번 봉사는 아버지 조한익(44)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조씨는 회사 동료를 통해 아침애만나의 개소 과정을 알게 되면서 봉사에 관심을 가져왔다. 아이들 방학 시기에 아내와 뜻을 모아 온 가족이 봉사에 참여했다.

https://v.daum.net/v/20260315000346069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힌스 X 더쿠💖 힌스 NEW 립 글로스 신개념 미러광 글로스 체험 이벤트! 446 04.20 27,15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77,18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27,39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62,7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39,27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0,3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5,0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7,8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70,5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60,7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9,6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0545 이슈 후기방 난리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생선 사다가 직접 회떠먹은 후기 ㄷㄷㄷㄷㄷㄷㄷㄷㄷ.jpg 14:30 185
3050544 이슈 외국인이 많이 사러 온다는 광장 시장의 이불 포장 2 14:29 258
3050543 이슈 늘어나는 의료비 고민, 일본 교도소에 무슨 일? 14:29 49
3050542 이슈 돼지국밥 밀프랩 2 14:29 111
3050541 이슈 자신이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먹은 뇌과학자 14:28 242
3050540 기사/뉴스 정부, 주이란대사관 직원 23명에 총 1억원 특별 포상 4 14:28 261
3050539 기사/뉴스 음악극 '눈이 부시게' 6월 개막⋯송옥숙x김선경x임선애, '혜자'된다 14:27 78
3050538 기사/뉴스 [속보]"트럼프, 이란 휴전 연장 '무기한' 아닌 '3~5일' 의향" 3 14:27 126
3050537 이슈 있지(ITZY) Motto 앨범 프리뷰중 팬들에게 반응 좋은 앨범 14:27 68
3050536 이슈 RBW 측 "권은비와 전속계약 체결…전폭적인 지원할 것"[공식입장] 5 14:26 432
3050535 이슈 도쿄 도내의 집합주택에서 수도 미터의 절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며, 인근 현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 3 14:25 477
3050534 유머 담타 때 혼자 남기 싫었던 비흡연자 친구 8 14:24 1,069
3050533 이슈 전기장판 틀어줬더니 0.3초만에 잠들다 6 14:24 845
3050532 기사/뉴스 "안정환 해설 못 보나" 홍명보호, 북중미월드컵 JTBC, KBS서만 본다…MBC, SBS 협상 불발 3 14:23 257
3050531 이슈 24년에 이어 포토이즘과 두번째 함께하는 크로스오버그룹 14:22 298
3050530 이슈 [취사병 전설이 되다] 팀 취사병의 단체사진 포즈 추천✌🏻 휴가 나오면 이대로 찍어보시지 말입니다🤭 6 14:19 537
3050529 기사/뉴스 “뉴욕 여행도 취소” 노홍철 이상윤 이주빈, 법륜스님 생애 첫 로드 예능 출격[공식] 1 14:19 847
3050528 이슈 피자가게 손님들한테 골든벨 울리고 나간 청년 11 14:19 1,879
3050527 이슈 후기방 난리난 남미새 만난 후기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jpg 98 14:16 9,243
3050526 정치 장동혁측 "張, 방미중 밴스 만나려 백악관 갔으나 회의로 불발" 14 14:16 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