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새벽 첫차로 서울역 간 꼬마들… 노숙인 급식소서 배운 ‘나눔’[아살세]
1,576 4
2026.03.15 15:07
1,576 4

최근 서울 중구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에서 배식 봉사에 참여 중인 조수아양(가운데)의 모습. 오른쪽은 같은 날 동생 아인양이 의자 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 이랜드복지재단 제공

최근 서울 중구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에서 배식 봉사에 참여 중인 조수아양(가운데)의 모습. 오른쪽은 같은 날 동생 아인양이 의자 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 이랜드복지재단 제공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 6시 20분. 최근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에 초등학생 자매가 부모와 함께 배식 봉사를 위해 찾아왔다. 문을 열자 갓 지은 밥 냄새와 국 끓는 소리가 먼저 맞이했다. 주방에서는 봉사자들이 식판을 준비했고 이용자들이 하나둘 들어오며 아침 식사가 시작됐다.

인천에 사는 조수아(12), 아인(10) 자매는 이날 봉사를 위해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서울역을 향하는 첫차를 탔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전날 미리 준비해 둔 활동하기 편한 옷을 챙겨 입고 간단히 세수한 뒤 배식 봉사에 필요한 마스크를 챙겼다.

이랜드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아침애만나는 무료급식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아침 식사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다.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일용직 근로자, 결식 우려 이웃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2024년 7월 문을 열었다.

최근 서울 중구 아침애만나 무료급식소를 찾은 수아양과 동생 아인양이 봉사를 마치고 함께 찍은 사진.

최근 서울 중구 아침애만나 무료급식소를 찾은 수아양과 동생 아인양이 봉사를 마치고 함께 찍은 사진.


현재 조식 기준 하루 평균 38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중식과 석식을 포함하면 하루 평균 650명이 이곳에서 식사한다. 운영 방식도 일반 무료급식소와는 다르다. 줄을 서서 배식을 받는 대신 이용자가 자리에 앉으면 자원봉사자가 식판을 직접 식탁으로 가져다준다. 봉사자들은 음식을 건네며 “좋은 아침입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전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손님처럼 맞이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날 수아는 식판에 고구마를 올리는 일을 맡았고 아인이는 수저를 놓는 역할을 맡았다. 작은 손으로 반복해 식판을 채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서서 하는 일이 힘들었지만, 자매는 약 한 시간 반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현장에서는 따뜻한 격려가 이어졌다. 한 봉사자는 아이들이 새벽 시간에 일어난 이야기를 듣고 “더 자고 싶었을 텐데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계단에서 줄을 서 있던 어르신들도 “인사 잘한다” “고사리 같은 손길로 봉사하니 고맙다”고 격려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아인양이 사탕을 선물해 준 이용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아인양이 사탕을 선물해 준 이용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도 그때였다. 수아는 “한 할머니가 사탕 하나를 주셨다”며 “학교에서 청소 같은 봉사를 하는데 오늘은 진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아인이는 “다리가 아프긴 했지만 즐거웠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했다.

이번 봉사는 아버지 조한익(44)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조씨는 회사 동료를 통해 아침애만나의 개소 과정을 알게 되면서 봉사에 관심을 가져왔다. 아이들 방학 시기에 아내와 뜻을 모아 온 가족이 봉사에 참여했다.

https://v.daum.net/v/20260315000346069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46 00:05 11,55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1,9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8,09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3,1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0,8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2489 이슈 라면보다 가성비 좋은 음식 있을까요? 1 13:32 154
3022488 유머 잉그믈 씨해한 자애 모글 쳐야할께시다 13:32 129
3022487 이슈 오늘 자카르타로 출국하는 올데이 프로젝트 기사사진.jpg 13:31 181
3022486 이슈 [WBC] 9회 마지막 삼진장면 도미니카 팬 반응 3 13:31 469
3022485 기사/뉴스 [단독] 5·18에 욕 붙여 "오○○은 북한군이 무장폭동"…집유 중에도 왜곡 '네번째 재판' 13:31 132
3022484 유머 지난해 세계최고의 커피샵 100위 안에 들어간 한국카페 7 13:30 898
3022483 유머 [핑계고] 드디어 영어자막 업데이트된 핑계고 근황ㅋㅋㅋㅋㅋㅋ 10 13:29 1,349
3022482 정보 도경수 공식3기 팬클럽 모집 영상(feat.도셰프님)🍋👨‍🍳 13:29 115
3022481 이슈 오늘 샤넬 / 디올 / 루이비통이 제작한 오스카 드레스들 22 13:28 674
3022480 기사/뉴스 변호사 낀 85억 전세 대출 사기.. 5명 구속 송치 5 13:27 477
3022479 정보 [단독]'품절대란'에 몸값 7배 뛴 오리온 '촉촉한 황치즈칩', 이달말 추가 생산 8 13:27 607
3022478 이슈 실바니안 신상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동물 3 13:25 947
3022477 유머 본업하는 JYP 13:25 344
3022476 기사/뉴스 금발 변신 김혜윤 "새 캐릭터 도전하며 한계 부수고파"[화보] 8 13:24 934
3022475 기사/뉴스 '최다 金' 최민정, '7억 치킨 연금' 받았다…60살까지 매일 1마리 공짜 ('냉부해') 9 13:23 706
3022474 이슈 [롤렉스⌚ 광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할리우드의 아이콘 1 13:23 233
3022473 이슈 인종차별 논란일고 있는 오스카 수상소감 44 13:22 3,236
3022472 이슈 일본 여자축구선수 타니가와 모모코 13:22 453
3022471 정치 이번엔 ‘언론개혁’… 與 “李 ‘조폭 연루설’ 보도한 언론, 사과 한마디 없어” 13:21 128
3022470 기사/뉴스 윤종신, ‘왕사남’ 장항준 감독과 우정샷…“1도 안 변한 사람” 9 13:20 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