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66년 만에 3·15의거 희생자와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은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해 경찰 대표로 사과했다. 김 청장은 추도사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지켜야 할 경찰이 오히려 국민을 향해 물리력을 행사해 수많은 희생을 야기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많이 늦었지만 당시 경찰 조직을 잇는 책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경찰의 사명에 충실하면서 다시는 경찰 권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3·15의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된 역사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그 희생 위에 오늘날 민주주의가 세워졌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3·15의거는 이승만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1960년 3월 15일 마산에서 자유당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이때 경찰은 1000발 이상의 실탄과 수십 발의 최루탄을 발포했다. 실종됐던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4월 11일 발견되는 등 16명이 숨지고 최소 272명이 다쳤다. 또 1200여 명이 구금됐다.
그동안 3·15의거 관련 단체들은 경찰의 사과를 요구해 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 청장은 잘못된 공권력 행사를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공식 사과를 결정했다. 김 청장은 지난달에는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김 청장은 “민주주의와 인권 보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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