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 수 1200만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감독 장항준이 가늘고 긴 영화인의 삶을 원하다고 밝혔다.
전날인 1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장항준은 감독으로서의 최종 목표로 “오래 하는 것”이라며 “등수나 경쟁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며 전했다. 그는 “잘됐다 안 됐다를 반복해도 오래 영화 현장에 있고 싶다”며 “영화감독처럼 재밌는 직업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이어 “그냥 재미있고 신나게 살고 싶다. 영화감독 은퇴 후에는 작가를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항준은 다양한 장르를 연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제가 싫증을 잘 낸다”며 “지인들에게 ‘영화감독계의 김밥천국’이라는 말을 한다. 아줌마 둘이 주방에 있는데 메뉴가 50개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엔 사극은 안 할 것”이라며 두 편의 차기작을 언급하며 “하나는 블랙 코미디 장르고, 또 하나는 인간 심연의 감정을 건드리는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전했다.아울러 장항준은 ‘왕과 사는 남자’ 시나리오 작업 중 가장 많은 수정을 거친 인물을 엄흥도로 꼽았다. 그는 “엄흥도가 갈등해야 했다. 살기 위해 고발할 것인가, 아니면 불쌍한 어린 왕을 지킬 것인가의 라인이 중요했다”며 “단종이 왜 왕이어야 하는지, 왕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마을 사람들에게 배운다고 생각했다. 함께 밥 먹고 웃고, 글을 가르치는 장면들이 영화의 줄기 같은 장면”이라고 영화의 핵심을 짚었다.
그는 자신이 엄홍도였다면 “관아에 갔을 것”이라고 전하며 “삼족을 멸한다는데 그걸 버티긴 어렵다. 우리가 독립투사와 애국지사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일신의 안락함을 버리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 못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600년이 지나 후세들이 어르신의 의의를 되새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엄흥도라는 인물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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