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한국에서 산 정품”… 명동·홍대 점령한 중국인 ‘라방’
3,209 18
2026.03.14 11:15
3,209 18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중국인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임희재 기자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중국인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임희재 기자

“한국 정품 맞습니다. 입었을 때 촉감부터 달라요.”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여행 가방을 펼친 중국인 여성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한 스포츠 브랜드의 재킷을 꺼내 입어 보이며 중국어로 상품 설명을 쏟아냈다. 한국에서 직접 구입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옆에 앉은 남성은 노트북 화면을 보며 채팅창과 주문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방송을 시작한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남성이 “이빠이리우빠(168)”를 외치며 ‘완판’을 알렸다.

이내 여성도 따라 외치며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 중국에서 168은 ‘계속해서 부자가 되다’라는 의미의 일루파(一路发)와 발음이 비슷해 행운의 숫자로 여겨진다. 한국 상권 한복판에서 중국 시청자를 상대로 의류를 파는 ‘길거리 라방(라이브 방송)’이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중국인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도우인 캡처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중국인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도우인 캡처

◇라방에 숏폼까지... 보따리상의 진화

최근 명동을 비롯해 마포구 홍대, 성동구 성수 등 주요 상권에서 중국인들의 길거리 라방 판매가 눈에 띄고 있다. 한국에서 면세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중국에 팔던 따이공(代工·보따리상)이 진화했다는 평가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더우(得物)에서 일하는 중국인 A(27)씨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명동 거리에서 라방을 한다. 그는 더우인(抖音·틱톡 중국 버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의류와 신발, 모자 등을 팔고 있다.

 

지난 6일 하루 동안 A씨는 수십 개의 한국 제품을 소개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이었다. 새로운 상품을 꺼낼 때마다 시청자 수백 명이 댓글로 원하는 사이즈 재고를 문의했다.

A씨는 라방 영상을 편집해 1분 이내의 숏폼(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채널에 올린다. 영상 하나당 조회 수는 수천 회 수준이며, 일부 영상은 라방 시청자 수보다 조회 수가 더 많았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A씨는 한 브랜드 운동화를 라방에서 699위안(약 15만원)에 판매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가격인 919위안(약 19만7000원)보다 약 20% 저렴한 수준이다.

9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중국인들이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임희재 기자

9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중국인들이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임희재 기자

개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중국인 안징(30)씨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홍대 거리에서 라방을 한다. 지난 9일에도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팔고 있었다. 유명 한국 브랜드 상품 대신 직접 구한 가성비 상품으로 차별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안징씨는 “회사가 홍대에 있어 이곳에서 방송을 한다”며 “직접 착용한 뒤 제품의 착용감이나 디자인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했다.

◇한국서 방송하면 ‘정품 효과’… 불편하다는 반응도

명동 상인들은 최근 반년 사이 중국인들의 길거리 라이브 방송이 3~4배 늘어났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인 관광객 비에슈위(28)씨도 “중국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에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라이브 영상을 종종 본다”며 “최근에는 한국 선글라스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의 상품을 판매 및 구매하는 영상이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외국인관광객과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외국인관광객과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이들이 길거리 라방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정품 인증’ 효과다. 한국 주요 상권을 배경으로 방송하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한 상품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

 

https://v.daum.net/v/20260314060536505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303 03.12 59,18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02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51,34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5,2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89,05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1,5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2,59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2,25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9,3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0982 이슈 이거 실시간으로 보신 분들 은퇴후 노후자금 대비하십시오 2 23:55 427
3020981 정치 트럼프 개지랄이 그나마 안심되는 이유 23:54 195
3020980 이슈 걍 개욱기다... 저게 268만원이라 3 23:54 294
3020979 이슈 있지(ITZY) 예지 인스타 업뎃 2 23:53 120
3020978 이슈 화이트데이라고 버블로 신세계상품권 10만원 30장 보내준 아이돌 11 23:52 823
3020977 유머 [핑계고] 팬미팅 끝나고나서 팬들의 뒷모습에 약간 삐질뻔했던 김남길 25 23:49 1,198
3020976 이슈 티파니영 : 소녀시대 2027년에 더 큰거 온다. 6 23:49 895
3020975 이슈 김세정 10년 있던 소속사 젤리피쉬랑 찐 계약 종료 3 23:49 744
3020974 기사/뉴스 러, 우크라에 또 대규모 공습…키이우 일대서 4명 사망 (이에 🇺🇦->🇷🇺 정유시설 보복공격) 4 23:47 295
3020973 이슈 스윙걸즈 우에노 주리 3 23:47 378
3020972 이슈 챌린지 선정 센스 앤나 줏대 확실히 있는 여자아이돌ㅋㅋㅋㅋㅋ 2 23:46 353
3020971 이슈 덬딜방에서 본 황치즈 소식 14 23:46 2,295
3020970 유머 영케이 광주에서 좋은 추억이 생겼대서 뭘까..했더니 어제 창억떡집 호박인절미 먹었대 하 8 23:45 1,133
3020969 이슈 김세정 공트 업로드 - 팬 콘서트 <열 번째 편지> TO 요코하마 23:43 136
3020968 유머 방금 드영배를 휩쓸고 갔을 만큼 반응 진짜 좋은 신작 드라마...jpg 15 23:42 3,671
3020967 이슈 보이즈플래닛 아니었으면 진짜 사회에 뺏길 뻔 했던 남돌 4 23:42 1,211
3020966 이슈 임성한식 스몰토크 4 23:42 1,075
3020965 유머 아 ㅁㅊ 우리 아빠 씻는데 아파트 단수됨.jpg 11 23:41 3,725
3020964 이슈 있지(ITZY) 예지 That's a no no (대추노노) 챌린지 with 키스오브라이프 쥴리 7 23:41 446
3020963 이슈 성한드 신기생뎐 레전드.gif 3 23:41 1,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