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도미니카공화국에 콜드게임 패
류현진 필두로 투수들 줄줄이 무너져
꽁꽁 언 타선... 세계와의 격차 확인해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도전했던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충격의 콜드게임 패로 여정을 마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0-10으로 완패했다.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에 고전했던 한국은 0-7로 뒤진 7회말 소형준(KT 위즈)이 3점 홈런을 얻어 맞으며 허무하게 경기를 마쳤다.
믿었던 선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2회말에 무너지며 이날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무사히 넘긴 류현진은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수비진이 홈까지 공을 잘 이어 던졌지만 홈에서 게레로 주니어가 절묘한 슬라이딩을 선보이며 포수 박동원(LG 트윈스)의 태그를 피했다. 그 사이 카미네로가 3루까지 갔고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의 유격수 땅볼 때 카미네로도 득점하며 초반부터 점수가 벌어졌다. 류현진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하고 노경은(SSG 랜더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악몽은 계속됐다. 한국은 3회말 4점을 추가로 잃었다. 노경은, 박영현(KT 위즈), 곽빈(두산 베어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상대 타선을 막지 못했다. 노경은이 게레로 주니어에 2루타를 맞고 1실점하더니 곽빈은 제구 불안을 드러내며 연속 볼넷으로 상대에게 공짜로 점수를 헌납했다. 3회를 마친 뒤 0-7이 되면서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그나마 4회초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무사 1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병살타를 쳤다. 간발의 차이로 1루에서 살았지만 1루심의 오심이 나왔다. 그러나 앞서 박동원의 홈 태그 때 비디오판독을 써버린 탓에 판정을 번복하지 못했다. 곧바로 안현민(KT)의 2루타가 터져 더 아쉬운 결과가 됐다.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의 여정은 거기까지였다. 4회말 고영표(KT), 5회말 조병현(SSG), 6회 고우석(토리도 머드헨스)이 연속 3자 범퇴로 희망을 키웠지만 한국도 5, 6, 7회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빠르게 경기가 흘러갔다.
0-7로 뒤진 7회초 1사 1루의 기회가 있었지만 문보경(LG)이 병살타를 치면서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7회말 투입된 소형준은 마차도에 안타, 오닐 크루즈(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볼넷을 허용한 뒤 오스틴 웰스(뉴욕 양키스)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7회까지 10점 차 이상이면 콜드게임으로 끝내는 규정에 따라 한국의 여정도 여기서 끝났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선수단 연봉 총액이 약 4566억원일 정도로 초호화 전력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우승팀으로 분류됐다. 류 감독은 “상대 팀의 틈과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각오로 임했지만 상대는 틈도, 약점도 없었다.
한국은 바늘구멍 같은 경우의 수를 뚫고 기적적으로 본선 2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로 팀을 꾸렸지만 투수들은 제구 불안으로 무너졌고 타자들은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알베르트 아브레우(주니치 드래건스) 단 2명의 투수에 꽁꽁 묶인 채 아무것도 못 하고 지며 ‘우물 안 개구리’의 현실을 씁쓸하게 확인해야 했다.
https://www.seoul.co.kr/news/international/USA-amrica/2026/03/14/2026031450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