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손톱만큼의 잘못도 없는데"…억울한 옥살이, 취재 시작되자 '대반전' (D리포트)
2,340 7
2026.03.13 17:38
2,340 7
모르는 번호로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

번호를 바꿔가며 연락해 오는 의문의 남성은 억울한 옥살이를 마친, A 씨에게 기막힌 제안을 건넵니다.

[A 씨/'억울한 옥살이' 피해자 : '공소시효가 안 지나고 아직 경찰서를 들어가면 안 되는 상황이니 좀 지나서 한 번 만나자.'라고…]

누군가의 범죄를 눈감아달라는 황당한 요구, 이 기구한 사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A 씨는 불법 게임장 업주로 몰려 8개월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습니다.

결백을 호소했지만, 수사기관과 1심 법원은 A 씨가 실소유자라며 징역 1년을 선고했습니다.

[A 씨/'억울한 옥살이' 피해자 : 손톱만큼의 잘못도 없는 내가 구속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온몸에 힘이 다 빠지고 아무런 생각이 안 날 정도니까 억울한 징역을 살아본 사람들만이 이런 감정을 이해할 거에요. 아마.]

하지만, 이 사건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졌습니다.

수사의 시작이었던 익명 제보자의 조서가 의문투성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작성한 익명 제보자의 조서에는 수천만 원대 불법 환전이 이뤄지는 게임장의 업주가 A 씨라고 진술한 걸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제보자, 법정 증인석에 서자 전혀 다른 증언을 내놨습니다.

문제의 게임장에 가본 적도, 경찰에 제보한 적도 없다며 조서 내용을 정면 부인한 겁니다.

A 씨는 옥중 항소를 결정했고,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범죄 수익이 A 씨가 아닌 '김 사장'이란 인물에게 전달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덕분입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판결문에 "김 사장이 진범일 가능성이 있다"는 문구까지 명시하며, 수사기관에 사실상의 재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이승태/변호사 : 'A가 무죄다.'라고만 한 것이 아니라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그 판결문에 'B가 진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문구를 넣어서 경고해준 거나 마찬가지죠. 다시 수사하지 않을 수가 없는 사건입니다.]

A 씨가 김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전화를 받기 시작한 건 이 무렵부터입니다.

[A 씨/'억울한 옥살이' 피해자 : 계속 바뀌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열통이 터지니까 죽을 것 같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라 는 게 화나고…]

하지만, 법원이 지목한 유력 용의자, '김 사장'에 대한 수사는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멈춰 있었습니다.

소재를 찾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경찰이 수사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담당 경찰관은 아직 사건 기록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사건 담당 경찰관 : 왜 (수사) 중지됐는지도 모르고 아직 기록을 안 봤어요, 저도. 제가 담당하던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 수사규칙상 수사 중지 사건이라도 매 분기 소재 수사를 이어가야 하지만 반년 넘도록 기록 검토도 안 됐고, 수사 재개를 촉구하자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사건 담당 경찰관 : 112로 전화를 하셔서 '여기 수배자가 사는 거 같다.'라고 신고를 하시면 경찰관이 출동해서 나갈 거예요. 그러면 (수사) 재개가 돼요.]

피해자에게 직접 진범을 찾아 신고하라고 안내한 겁니다.

[A 씨/'억울한 옥살이' 피해자 : 힘없고 '빽' 없는 사람은 이렇게도 되는가 보다는 생각도 들고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이라도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어요.]

취재진은 김 씨의 추정 도피처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김 씨의 아내 집이었는데, 아내는 연락이 끊겼다며 잡아뗐습니다.

[김 씨의 아내 : 아니, 제가 만날 일이 없는데 뭐 하고 사는지를 어떻게 알아요. 제가 뭐 생활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명백한 거짓입니다.

김 씨 아내는 남편 대신 범죄 수익을 받아 전달해 주거나 생활비로 사용해 왔고, 재판 전 남편과 증언 내용을 사전에 논의한 정황까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경찰은 대응 미흡을 인정하고, 김 씨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무고한 시민을 가두는 데는 단호했던 공권력이 정작 진범을 쫓는 데는 한없이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340124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278 03.12 43,5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0,8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46,44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2,68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81,15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0,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2 20.05.17 8,641,35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2,25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9,3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9846 기사/뉴스 ‘꼴찌의 반란’ 삼성화재, 2위 현대캐피탈 잡고 13연패 악몽 탈출...대한항공 정규리그 1위 확정 [MD천안] 21:20 2
3019845 이슈 동해=한국해, 독일서 발견된 18세기 지도, 강원도에 사는 독일인 유디트 씨, 퓌르스텐베르크 도자기 박물관서 발견, 인스타그램으로 존재 알려, 21:20 48
3019844 이슈 원덬 선정 돌판 레전드 칼군무인데 "엥 이게 뭔데" 하다가도 영상 보는 순간 납득 가능함 2 21:19 247
3019843 유머 아빠를 지켜주고 싶었던 든든한 첫째 딸 4 21:18 375
3019842 기사/뉴스 인권위 "휴대전화 개통 시 안면인증 의무화 정책 재검토해야" 1 21:18 100
3019841 기사/뉴스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검찰 ‘보완수사’ 폐지시 억울함 호소할 곳 잃게 될 것” 우려 1 21:16 213
3019840 유머 튀르키예에 있다는 신기한 자판기 2 21:16 379
3019839 이슈 엄마가 씻겼을 때 vs 아빠가 씻겼을 때 2 21:15 615
3019838 이슈 ㅈㄴ완벽하게생겨서뭐말이안나오네.......twt 3 21:15 647
3019837 팁/유용/추천 월클 타투이스트가 청소년 타투를 반대하는 이유 3 21:14 746
3019836 이슈 올데프 베일리 인스타그램 업로드 (루이비통) 1 21:14 258
3019835 이슈 전생에 이구아나였을 것 같은 사람 21:13 110
3019834 이슈 NCT WISH 위시 재희 사쿠야 : 배틀댄스 🕺🕺 1 21:13 123
3019833 이슈 아들과 손녀를 대하는 할아버지의 온도차 21:13 538
3019832 유머 합격시켜라 진짜.... 한사람의 인생이 무너지고 있다 1 21:12 1,717
3019831 이슈 오일 콜센터 생김ㅋㅋㅋㅋㅋㅋㅋ 28 21:12 1,588
3019830 이슈 왕사남 흥행에 숟가락 얹기 -평창편- 2 21:11 591
3019829 이슈 [주간 예열🔥] 예열을 위한 미리 듣는 롯데자이언츠 응원가 시리즈 | 승리를 위한 전진 feat. 데이식스 성진 3 21:10 130
3019828 유머 아기고양이일 때 부터 20년을 함께 지냄.mp4 6 21:10 630
3019827 이슈 세계 최초 속마음이 보이는 안무영상 10 21:09 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