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디자인 업계는 20대 고용 감소
25~29세 소프트웨어 개발자 일자리 급감
“AI 전환에 따른 선제적 개입 필요”
‘쿠팡맨’과 ‘배민라이더’ 같은 배달 플랫폼 노동이 인공지능(AI) 확산과 자동화로 인한 경기 침체 시 대규모 실업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배송 업무가 단순·반복 작업 비중이 높아 드론·자율주행 등 기술로 대체되기 쉽고, 플랫폼 노동 특성상 고용 안정성이 낮아 기업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국민일보가 입수한 산업연구원의 ‘고용영향 사전평가 2025 AI·디지털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택배기사와 배달 라이더처럼 플랫폼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무는 AI 확산에 따라 향후 고용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송·운송 업무는 절차가 비교적 표준화돼 있고 단순·반복 작업 비중이 높아 드론, 자율주행 로봇 발달 기술이 적용되기 쉬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물류 산업 전반의 고용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대형 물류 기업은 AI·로봇 자동화 도입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 수 있고, 대규모 AI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저숙련 단순 노무 노동자들의 직무 전환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중소 물류 기업은 디지털 전환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해 대기업 대비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경영 악화와 고용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이 같은 AI 디지털 전환 배경에 기업의 인건비 절감 전략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기술을 도입하는 핵심 목적 중 1위는 ‘인력(인건비) 절감’이었다. 자동화 기술이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인력 비용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기업이 기존 노동을 기술로 대체하려는 유인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온라인 쇼핑 확대와 물류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된 운수·창고업은 최근 고용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 택배, 퀵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소화물 전문 운송업은 생성형 AI가 등장한 2023년 이후 고용이 62% 하락하며 종사자 수 규모가 절반 이하로 크게 축소됐다. 화물차를 이용한 도로화물 운송업 역시 고용이 19% 하락했다. 보고서는 “운수 창고업은 전 업종 가운데 고용 감소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IT 업계는 20대 고용 감소 두드러져
기술 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IT·디자인 업계에서는 20대 청년층의 고용 감소가 전체 일자리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생성형 AI 확산 이후 고용이 감소한 일부 IT 업종과 광고·디자인 업계를 AI에 따른 일자리 대체가 진행 중인 산업군으로 지목했다. 실제 취업 입문기로 분류되는 25~29세 소프트웨어 개발자 일자리는 지난해 8월 기준 약 3년 새 1만개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다른 연령대는 같은 기간 증가하거나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디자인·광고기획 관련 직업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체 고용 감소가 나타난 직종 가운데 20대 연령층의 고용 하락 폭이 가장 두드러지면서 사실상 감소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고용 감소 시점도 2023년 중반으로, 30대 고용이 과거와 비슷한 속도로 증가하는 것과 달리 20대 고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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