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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참사 당일 "피켓 긴급 제거!"…다음날 수차례 통화한 '8100' 경호처였다 / 풀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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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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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82782

https://youtu.be/MmktyVUur14


[앵커]

참혹했던 당시의 일들을 시간표로 정리해보면, 그 행적이 얼마나 납득하기 어려운지가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박희영 구청장이 '전단지 제거' 사진과 문자를 보낸 것은, 참사 당일 밤 10시 49분과 51분이었습니다. 이미 8시 이후에 용산구청에 민원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고, 밤 9시에는 사고 현장이 꽉 막혀 112 신고가 폭주했습니다. 그리고 10시 15분,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응 1단계'가 발령된 것은 10시 43분입니다. 촌각을 다투던 그 때 엉뚱하게도 대통령실 앞 전단지 제거를 챙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청문회에 온 유족들은 이렇게 비통해 했습니다. "10분만 빨랐어도…" 10분, 그가 현장에 나타난 것은, 첫 문자 발송 꼭 10분 뒤인 밤 10시 59분이었습니다.

관할 단체장이자, 시민 생명의 보호 의무가 있는 구청장의 이해하기 힘든 행적,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인 2022년 10월 30일에는 끝자리 '8100'인 대통령 경호처 번호로 오전부터 수차례 통화를 했습니다.

조유리 기자입니다.

[조유리 기자]

이태원 참사 이튿날인 2022년 10월 30일 용산구청은 사고 수습을 위해 오전 9시 전 직원 동원 명령을 발동했습니다.

그런데 박희영 구청장은 잠시 뒤인 오전 9시 45분, 대통령경호처 명의 휴대전화, 끝자리 8100 번호로 전화를 걸어 50초간 통화했습니다.

8분 뒤인 9시 53분 이번엔 같은 경호처 번호에서 박 구청장에게 전화가 걸려와 13초간 통화가 이어졌습니다.

몇 시간 뒤 용산구청 비서실장도 통화에 나섰습니다.

오후 12시 30분, 김재헌 비서실장이 '경호처,최고위,한강맨션'이라고 저장된 정재관 씨에게 59초간 전화했습니다.

참사가 벌어진 바로 그 시각 박 구청장이 "진보단체 전단지를 모두 제거했다"고 문자로 보고한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의 최측근입니다.

3분 뒤인 12시 33분, 김 비서실장은 다시 대통령경호처 번호 8100으로 전화를 걸어 1분 23초간 통화했습니다.

이같은 통화 내역을 확보한 특조위는 참사 발생 상황과 전단지 제거 작업의 연관성,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누구와 통화했고 통화내용은 기억 못 하십니까?} 네, 전혀 못 합니다.]

김재헌 비서실장은 대통령 경호처와 '일반적인 안부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고, 현장에선 웃음과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김재헌/용산구청 비서실장 : {김재헌 증인은 이 통화 기억 못 하시는 거죠? 그러면.} 지금은 기억이 남아있지 않은데 통화를 했었다면 아마 일반적인 안부 전화 정도였을 것입니다. {지금 말이 안 되잖아요, 증인.}]

특조위는 참사 당시와 이후에 용산구청과 대통령경호처 사이에 어떤 보고와 논의가 오갔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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