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초중고교생을 위한 총 사교육비가 27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5년만에 감소세 전환이다. 물가 부담에 사교육비를 줄인데다, 공교육의 질이 다소 높아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사교육비 총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만에 일이다.
그동안 학생수는 줄곧 감소 추세였다. 하지만 1인당 사교육비는 계속 증가했다. 자녀 수가 줄어도 한 명에게 더 많은 교육비를 쓰는 경향이 이어져 왔으나, 지난해에는 이런 흐름도 일부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사교육 참여율 하락의 영향이 컸다. 사교육 참여율은 2024년 80.0%에서 2025년 75.7%로 낮아졌다.
류창진 국가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은 “소득 전 구간에서 사교육 참여율이 지난해 감소했다”면서 “사교육 수강 목적 가운데 학교수업 보충과 선행학습 부문이 줄어든 점이 참여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덧붙였다.
고물가에 따른 가계 부담이 사교육비 축소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41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도 0.7% 줄었다.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교육비 지출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모든 지표가 완화 흐름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전체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반면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기준으로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000원으로 2.0% 증가했다. 참여학생 기준 1인당 월 사교육비가 6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출 구간별로 보면 지난해 월평균 사교육비는 70만~100만원 미만 비중이 1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만원 미만 13.0%, 100만원 이상 11.6%, 40만~50만원 8.0% 순이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가구 내부에서는 여전히 고액 지출층이 두터운 구조가 유지된 셈이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서울은 월평균 사교육비 100만원 이상 구간 비중이 가장 컸다. 광역시와 중소도시는 70만~100만원 미만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읍면 지역은 20만원 미만 비중이 가장 컸다. 사교육비 부담이 지역에 따라 크게 갈리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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