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으로 시작된 주택시장 관망세가 퍼지며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흘러내리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3주 연속 떨어지며 낙폭이 커졌고, 강동구는 5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이 3주 연속 밀린 것은 2024년 2월 첫째주 이후 약 2년1개월 만이다.
강남권 아파트 매물은 이달 들어 더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를 보면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6638건으로 2주 전(7만1793건)보다 6.7%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강남구(12.2%), 서초구(14.3%), 송파구(14.2%) 모두 매물이 늘어났고, 강동구(22.0%)는 가장 큰 매물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집값 급등으로 양도차익이 커진 강남권 내 보유주택을 중과세 부활 전에 처분하려는 다주택자가 많아지면서 매물이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1주택 보유자들 사이에서도 주택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늘며 집값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령층 실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부담 줄이기,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노후자금 마련 등 종합적인 이유로 주택 처분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고령층 집주인 사이에서는 증여 움직임도 활발하다.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등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901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514건)보다 75.3%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에서 증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41건→87건), 서초구(32건→62건), 송파구(36건→56건) 등에서 모두 증여가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에 '증여성 저가 매도'가 가세하며 부동산 매매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 매매 신고가액이 최근 3개월 내 거래된 실거래가보다 '30% 낮은 금액'과 '3억원' 가운데 적은 금액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정상 거래로 간주해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는 점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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