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냉방 수요와 데이터센터 확대 등의 여파로 경기 지역의 ‘전력 자립도’가 2년째 하락해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6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 쓰는 전력 소비량의 40% 이상을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로 끌어다 쓴다는 뜻이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 들어서면 이 지역의 전력 자립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전력 자립도 또한 1년 새 반토막 났다. 정부가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 원칙에 따라 산업용 전기료 지역별 차등제 도입을 서두르는 가운데, 수도권 전기료가 오르면 반도체 등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경기 전력 자립도 다시 60% 밑으로
12일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전력거래소에서 받은 경기 지역의 전력 자립도는 2023년 62.4%에서 2024년 62%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 59.1%까지 떨어졌다. 전력 자립도는 해당 지역의 전력 생산량(발전량)을 소비량으로 나눈 수치로, 다른 지역에서 공급받는 전기가 많을수록 낮아진다. 경기도의 전력 자립도는 2000년대 들어 평택 등에 발전시설이 확충된 뒤 60%대로 올랐다가 다시 50%대로 떨어졌다.
서울의 전력 자립도 또한 지난해 6.8%로 전년도(11.5%)에 비해 4.7%포인트 떨어졌다. 발전시설 용량은 그대로인데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서울의 전력 자립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반면 월성, 한울 등 원자력발전소가 몰려 있는 경북 지역의 전력 자립도는 지난해 251.7%로 뛰었다. 전국 전력 자립도 1위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지인 전남(214.9%)과 석탄·화력발전소가 몰린 충남(209.3%)의 자립도도 200%를 웃돌았다.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가 ‘중앙집중식’ 전력 공급을 통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현 정부가 강조하는 ‘지산지소’와 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 “산업계 충격 줄이려면 차등 요금 속도 조절해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발전소와 가까운 지역은 전기요금을 낮춰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겠다”며 올해 안에 산업용 전기에 지역별 차등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달리 부과할 경우 발전소 거리에 따라 kWh(킬로와트시)당 10~20원 정도의 요금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kWh당 180~185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리에 따라 10% 안팎의 요금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지역별 차등제가 적용되면 수도권에 몰려 있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첨단 제조업은 전기료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역별 차등 전기료를 도입할 경우 수도권 제조업의 연간 전력 비용은 6000억 원에서 1조4000억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용 전기 요금제 개편이 실현될 경우 공사가 부담해야 할 요금은 연간 257억 원 증가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1%를 넘지 못하는 산업계 현실을 고려해 정부가 요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산업계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수도권에 소형모듈원전(SMR)을 도입하는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 들어서면 이 지역의 전력 자립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전력 자립도 또한 1년 새 반토막 났다. 정부가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 원칙에 따라 산업용 전기료 지역별 차등제 도입을 서두르는 가운데, 수도권 전기료가 오르면 반도체 등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경기 전력 자립도 다시 60% 밑으로
12일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전력거래소에서 받은 경기 지역의 전력 자립도는 2023년 62.4%에서 2024년 62%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 59.1%까지 떨어졌다. 전력 자립도는 해당 지역의 전력 생산량(발전량)을 소비량으로 나눈 수치로, 다른 지역에서 공급받는 전기가 많을수록 낮아진다. 경기도의 전력 자립도는 2000년대 들어 평택 등에 발전시설이 확충된 뒤 60%대로 올랐다가 다시 50%대로 떨어졌다.
서울의 전력 자립도 또한 지난해 6.8%로 전년도(11.5%)에 비해 4.7%포인트 떨어졌다. 발전시설 용량은 그대로인데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서울의 전력 자립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반면 월성, 한울 등 원자력발전소가 몰려 있는 경북 지역의 전력 자립도는 지난해 251.7%로 뛰었다. 전국 전력 자립도 1위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지인 전남(214.9%)과 석탄·화력발전소가 몰린 충남(209.3%)의 자립도도 200%를 웃돌았다.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가 ‘중앙집중식’ 전력 공급을 통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현 정부가 강조하는 ‘지산지소’와 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 “산업계 충격 줄이려면 차등 요금 속도 조절해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발전소와 가까운 지역은 전기요금을 낮춰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겠다”며 올해 안에 산업용 전기에 지역별 차등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달리 부과할 경우 발전소 거리에 따라 kWh(킬로와트시)당 10~20원 정도의 요금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kWh당 180~185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리에 따라 10% 안팎의 요금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지역별 차등제가 적용되면 수도권에 몰려 있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첨단 제조업은 전기료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역별 차등 전기료를 도입할 경우 수도권 제조업의 연간 전력 비용은 6000억 원에서 1조4000억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용 전기 요금제 개편이 실현될 경우 공사가 부담해야 할 요금은 연간 257억 원 증가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1%를 넘지 못하는 산업계 현실을 고려해 정부가 요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산업계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수도권에 소형모듈원전(SMR)을 도입하는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703623?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