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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벽 허문 2·3세대 아이돌, 수명의 한계 지운 ‘유연한 연대’ [뮤직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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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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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소속사의 벽을 허물다 … 아이돌 수명의 한계를 지운 유연한 연대


K-POP의 세대교체 주기가 빨라지며 바야흐로 '6세대' 문이 열렸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지금 가장 뜨거운 화력을 내뿜는 이들은 2·3세대 전성기를 이끈 주역들이다.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현재 K-POP 신에 또 한번 새로운 전설을 쓰기 위해 귀환했다.

■ 전설의 귀환 ... 숫자로 증명된 '현재진행형' 화력

2013년 전국민을 ‘으르렁’거리게 만들었던 엑소(EXO)가 화려한 재시동을 걸었다. 엑소는 정규 7집 이후 2년 6개월 만에 정규 8집 ‘리버스(REVERXE)’를 들고 돌아왔다. 타이틀곡 ‘크라운(Crown)’은 음악방송 5관왕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초동은 907,976장을 기록했다. 오는 4월에는 6년 만의 단독 콘서트 투어 'EXO PLANET #6 - EXhOrizon'(엑소 플래닛 #6 - 엑소라이즌)’를 예고하며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블랙핑크(BLACK PINK)는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으로 K-POP 걸그룹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 앨범에서 세운 초동 1,774,577장은 K-POP 걸그룹 초동 역대 최고 기록이며, 이 중 발매 첫날 하루에만 1,461,785장이 팔려나갔다. 타이틀곡 ‘고(GO)’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유튜브 월드와이드 트렌딩 1위에 올랐다.

블랙핑크는 멤버 대부분이 소속사를 옮기며 개인 활동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룹 정체성은 흐려지지 않았다. ‘완전체 블랙핑크는 더 이상 보기 힘들 것이다’는 예상에 조소를 날리듯, 그녀들은 또 한번 ‘블핑 신화’를 만들었다.

샤이니(SHINee) 역시 태민과 온유가 SM을 떠나 새 둥지를 찾았지만, 그룹 활동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샤이니는 작년 5월 25일, 데뷔 17주년을 맞아 새 싱글 ‘포에트 | 아티스트(Poet | Artist)’를 발표했다. 그 후 같은 달에는 일곱 번째 단독 콘서트 ‘SHINee WORLD Ⅶ [E.S.S.A.Y] (Every Stage Shines Around You)’를 통해 팬들을 만났다. 특히 해당 앨범은 종현의 유작 ‘포에트 | 아티스트’와 동일한 앨범명으로, 멤버들이 ‘완전체 샤이니’로서 한결같은 의지를 보이며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 자본과 취향의 결합: 대형 기획사의 IP 전략과 Y2K 열풍

이러한 귀환은 철저히 계산된 산업적 선택이다. 기획사 입장에서 신인 그룹 육성은 막대한 비용과 불확실성이 따른다. 반면 이미 수천만 팬덤을 보유한 기존 그룹의 IP 활용은 리스크가 낮고 수익성이 높다. 앞서 언급된 그룹은 모두 에스엠(SM), 와이지(YG) 등 대형 기획사 소속이다. 이들의 거대 자본이 투입되며 현세대에 뒤쳐지지 않는 트렌디함도 갖출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소비층 변화가 맞물렸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Y2K·레트로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자신이 어릴 적 열광했던 문화를 다시 소비하려는 욕구와 그것을 뒷받침할 경제력이 결합한 결과다. 2·3세대 컴백 러쉬는 이 거대한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덕질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2·3세대 그룹에 젊은 팬덤이 새롭게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도 형성됐다.

■ 해체 대신 공존으로, 유연해진 연대와 확장된 수명

과거에는 계약 만료나 소속사 갈등이 곧 해체를 의미했지만, 지금은 '따로 또 같이' 모델이 정착됐다.

소녀시대는 일부 멤버들의 소속사가 달라도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활동한다. 엑소 도경수 역시 개인 소속사는 다르지만 단체 활동은 SM 주관으로 이뤄진다. 걸그룹 여자친구는 일부 멤버들이 ‘비비지(VIVIZ)’로 활동하면서도 데뷔 10주년 재결합을 이뤄 세간의 해체설을 정면 돌파했다.

완전한 재결합이 아니더라도 이벤트성 컴백 역시 활발하다. 투애니원(2NE1)은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 '웰컴 백(WELCOME BACK)'으로 전석 매진과 아시아 투어를 확정했고, 러블리즈(Lovelyz)는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닿으면, 너’로 활동을 재개했다.

‘프로젝트성 그룹도 재결합 가능’이라는 새 공식을 세운 이들도 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통해 데뷔했던 아이오아이(IOI)와 워너원(WANNAONE)이 그 주인공이다. 워너원은 최근 엠넷 플러스 채널을 통해 '2026 커밍순 우리 다시 만나' 티저 영상과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7년 만의 재결합을 공식화했다. CJ ENM 관계자에 따르면, 워너원은 4월에 공개되는 리얼리티 '워너원 고(Wanna One Go)(가제)'를 통해 팬들과 다시 한번 만나게 될 예정이다.

바통을 이어받아 아이오아이는 오늘 5월 컴백을 확정했다. 2017년 1월 콘서트를 끝으로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 아이오아이는 약 9년 만의 재결합이 성사됐다. 이들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새 앨범 발매 및 서울과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투어까지 준비 중이다.

■ 팬덤 너머의 이야기, K-POP 지형도를 바꾸는 '장기 운영'

과거 영광을 그리워하는 것은 팬덤만이 아니다.

아이돌 역시 그 무대로 돌아오고 싶어 하며, 컴백은 팬과 아티스트 양측의 상호적인 그리움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수만 명이 자신만을 향해 함성을 지르던 기억. 그 무대 위에서 느꼈던 쾌감과 감동은 겪어보지 않은 자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감정이다.

과거 아이돌은 ‘반짝이는 청춘의 한 조각’을 상징했다. ‘마의 5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 수순을 밝는 그룹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 K-POP 업계는 순간보다 서사에 집중한다. 오랜 시간 동안 팬과 함께 성장하는 ‘장수돌’이 아이돌 문화에 새 지평을 열기 시작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609/000110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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