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엄태정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 “‘왕사남’보며 뭉클… 선조들 숨어산 고초 눈물”
2,194 15
2026.03.12 11:46
2,194 15
hWptRx

1000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유해진이 연기한 엄흥도가 화제가 되면서, 직계 후손 엄태정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에게도 관심이 모인다. 강원 영월 ‘충절의 상’(아래쪽)도 엄 교수 작품이다. 근처에 엄흥도기념관이 있었으나 2021년 화재로 전소됐다. 박윤슬·박경일 기자





“아들, 며느리, 손주까지 온 가족이 다 같이 봤습니다. 기쁘고 뭉클했지요. 충의공(엄흥도)의 충절에 새삼 감동했고, 오랜 세월 숨어 살아야 했던 선조들 생각에 눈물도 났습니다.”



최근 ‘1000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에서 유해진이 연기한 엄흥도. 그의 직계 후손으로 알려진 엄태정(88)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는 1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한국 추상조각 1세대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엄 교수는 자신을 “영월 엄씨 충의공파 22대손”이라고 소개하고, 대화 내내 엄흥도를 ‘할아버지’라고 칭했다. 


“어릴 때부터 문중 어르신들로부터 할아버지 얘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습니다.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손주는 이렇게 영화를 통해 (조상을) 배우게 됐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가문 멸족이라는 엄명에도 불구하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사 지낸 엄흥도는 영월을 떠난 후의 행방이 묘연하다. 다만, 그의 세 아들이 경북 문경과 군위, 강원 안변(북한)으로 흩어져 살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그중 첫째가 자리 잡은 경북 문경이 엄 교수의 고향이다. 


문경의 영월 엄씨 집성촌에서 나고 자란 그는 “전해 듣는 이야기 속 할아버지는 무척 근엄하고 진지하다”면서 “영화 초반엔 너무 코믹하게 등장해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진면목을 보여줘 울림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평했다.


QtDmSC

엄 교수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후, 모교 조소과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특히, 서초동 대법원 중정에 설치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조각 ‘법과 정의의 상’(1995)으로 유명하다.


자연스럽게 ‘할아버지’를 기리는 조각도 제작했다. 문경과 영월에 엄흥도 조각상을 직접 만들어 세운 것이다. 문경에는 도포를 두르고 갓을 쓴 엄흥도 동상이, 영월 장릉엔 ‘피에타’(예수의 시신을 안고 애도하는 마리아를 표현한 주제) 형식의 ‘충절의 상’이 있다.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이 조각 뒤로는 영월 엄씨 종친회에서 세운 엄흥도기념관이 있었으나, 2021년 원인 미상 화재로 전소됐다. 


엄 교수는 “‘왕사남’ 열풍으로 요즘 영월을 찾는 방문객이 늘었다고 하는데, 기념관이 있었더라면 제 몫을 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기념관의 소장품들도 모조리 불에 타 사라져 안타까움이 더 크다. 엄흥도기념관 안에는 엄흥도 초상화를 비롯해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르는 풍경이 12폭 기록화로 그려져 보관돼 있었다. 


“역사 교육에 좋은 자료, 지역 관광에도 좋은 재료가 됐을 텐데, 애석할 따름입니다. 정말 탁월하고 멋진 그림이었어요. ‘할아버지’의 충심처럼 말이죠.”




박동미 기자


https://v.daum.net/v/20260312113931468

목록 스크랩 (1)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라보에이치💚 헤어라인 앰플 2세대 체험단 모집(50인) 204 11:31 5,60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80,64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42,91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66,32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47,26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1,9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6,37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8,92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4 20.05.17 8,672,3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61,2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0,7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2063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Who is she' 멜론 일간 추이 20:24 7
3052062 이슈 의외로 한국의 전통인 것: 20:23 39
3052061 이슈 지수 이미 친오빠랑 2025년 5월에 손절한 상태였대. 20:23 282
3052060 유머 대낮에 맨정신으로 대리운전 부른 이유.jpg 1 20:23 228
3052059 이슈 '최초 공개' 엑디즈 Xdinary Heroes - Voyager #엠카운트다운 EP.925 | Mnet 260423 방송 🎸밴드라이브🥁 20:22 15
3052058 이슈 [윰세3] 신순록 안경 벗어라 vs 써라.jpgif 3 20:22 147
3052057 유머 일본 음식은 걍 나라 전체가 성수동 맛집인 느낌 4 20:21 331
3052056 이슈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따로 없는 푸바오.gif 3 20:21 117
3052055 이슈 이청아 데뷔전부터 지금까지 변천사.jpgif 4 20:21 137
3052054 이슈 뮤비 잘 뽑는 중소돌 82MAJOR ❤️ ‘Sign’ MV Teaser #1 20:21 17
3052053 기사/뉴스 “데이팅 앱 쓰고 18만원 받으세요”…저출산에 파격 정책 내놓은 ‘이곳’ 왜? 1 20:19 221
3052052 이슈 왜 늑구만 늑구야 덕선이도아니고 11 20:19 927
3052051 이슈 [2030애환] 난 지극히 정상(?)인데 주변 평판이 안좋음 우리회사에서 최연소차장 이정도면 답이됐으려나.... 9 20:17 488
3052050 이슈 최종 윰웅 이별하는씬도 첨봣을때 애니로 이렇게 사람심리를 잘 보여줄수잇나 싶엇음 3 20:17 534
3052049 기사/뉴스 톱배우 매니저 폭로 나왔다 "대리 처방·음주운전도 덮어써, 소속사서 블랙박스 검사" 17 20:16 2,637
3052048 이슈 두달만에 조회수 곧 1000만 가까운 있지(ITZY) 대추노노 20:16 95
3052047 이슈 언차일드 'UNCHILD' 멜론 일간 추이 2 20:16 307
3052046 이슈 오늘자 성수에 뜬 아이브 장원영 기사사진.jpg 9 20:15 651
3052045 유머 연령대별 핫플레이스 앙딱정 3 20:15 541
3052044 이슈 올해 엠카 최고점수로 1위한 투바투 12 20:14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