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돌’표 이지리스닝·잡식형 팬덤으로의 변화가 새로운 보이그룹 전성기 견인
[데일리안 = 전지원 기자] 2023년 이후 등장한 남자 아이돌은 이전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과거 남자 아이돌이 강한 콘셉트와 세계관 중심 전략으로 팬덤을 결집시켰다면 최근 데뷔한 팀들은 난해한 설정보다는 이지 리스닝 성향의 음악과 친근한 콘텐츠를 통해 팬층의 접근 장벽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기준 멜론 탑100 차트를 보면 투어스(TWS)의 ‘오버드라이브’(OVERDRIVE)는 41위, 발매 후 2년이 지난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51위를 기록 중이고 데이식스(DAY6),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등의 곡이 순위권에 있다. 애플뮤직 오늘의 탑100 국내 차트를 보면 지난 1월 데뷔한 롱샷(LNGSHOT)의 ‘문워킨’(Moonwalkin), 코르티스(CORTIS) ‘고!’(GO!) 등 신인 남자 아이돌 곡들도 다수 포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처럼 특정 팬덤의 스트리밍 화력에만 의존하기보다 일반 청취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소비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20대 후반 케이팝(K-POP) 팬 A씨는 “요즘 남자 아이돌은 노래도 예전보다 이지 리스닝 스타일이 많아 억지로 스트리밍하지 않아도 듣게 되는 곡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팬덤 구조 역시 달라졌다. 과거 남자 아이돌 팬덤이 특정 그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올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여러 그룹을 동시에 소비하는 이른바 ‘잡식형 팬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과거 엑소(EXO)를 좋아했다는 A씨는 “예전에는 엑소를 좋아하면서 한 그룹 위주로 덕질을 했다면 요즘은 라이즈(RIIZE), 코르티스, 엔시티 위시(NCT WISH) 등 여러 남돌을 동시에 보게 된다”며 “한 팀만 집중적으로 파기보다는 관심 가는 그룹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찾아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획사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아이돌 산업은 완전체 활동과 동시에 멤버 개인 활동을 병행하는 구조가 일반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멤버별 팬덤이 형성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의 케이팝 아이돌은 완전체 활동과 개인 활동을 오가며 멤버별 역량을 강화하는 구조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별 팬덤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팬덤의 의견 표출 방식도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플랫폼 환경 변화 역시 팬덤 구조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버블, 위버스 디엠 등 유료 소통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팬들은 그룹 단위 활동보다 멤버 개인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아이돌을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 팬들은 특정 멤버를 선택해 메시지를 구독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멤버별 팬덤이 형성된다. 과거에는 그룹 전체 활동을 중심으로 팬덤이 결집했다면 최근에는 어떤 그룹을 좋아하는지보다 어떤 멤버를 좋아하는지가 더 중요한 소비 기준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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