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살인’ 김소영, ‘또래 살인’ 정유정과 판박이?…“사전에 치밀히 계획·경계심 무너뜨리고 범행”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이 과거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4)과 유사한 행동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피의자 모두 여성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히 계획을 했고, 타깃을 경계심을 무너뜨린 뒤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김소영과 정유정 사건의 첫번째 공통점은 이른바 ‘살인 연습’ 의혹이다.
정유정이 범행 전 살인 관련 키워드를 집중 검색하고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던 것처럼, 김씨 역시 최종 범행 전 남자친구와 지인들을 상대로 같은 수법을 실험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10월에도 유사한 행각으로 내사를 받았던 기록을 확보했다.
범행 후 사건을 ‘사고’ 등으로 위장하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 역시 두 피의자 간 공통점이다.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으로 보이도록 시신을 훼손한 뒤 수풀에 유기하려 했다. 다만, 정유정은 늦은 시각 피가 묻은 캐리어를 버리는 것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김씨는 챗GPT에 ‘약물과 술 동시 복용의 위험성’을 반복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정황으로 꼽힌다.
더욱이 김씨는 현장을 빠져나온 직후 피해자에게 “집에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알리바이를 조작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와 함께 범행 대상의 ‘심리적 경계’ 허문 뒤 살해했다는 점도 유사하다.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인 김씨는 범행 전 두번째 사망자 A씨와 나눈 대화에서 “숙취가 많은 편이다”, “술 잘하시냐”며 반복적으로 숙취를 화두로 던졌다. 이는 범행 당일 약물이 든 숙취해소제를 자연스럽게 건네기 위한 포석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급성 약물 중독’으로 확인됐다.
‘또래 살인’ 정유정 역시 자신이 과외를 받으려는 중학생인것 처럼 피해자에게 접근, 심리적 경계를 무너뜨린 뒤 범행을 저지른 바 있다. 이른바 ‘신뢰’를 범행의 무기로 삼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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