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여보 미안'…상계동 '월세 300만원' 내는 30대 부부 속사정 [돈앤톡]
2,363 8
2026.03.11 18:14
2,363 8

'노원구'도 월세 300만원 시대
월 1000만원 이상 초고액 월세 시장도 '공고'
"전월세 비중, 시장 상황·정책 따라 업앤다운"
강남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고액 월세' 바람이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이자 신혼부부들의 선호 주거 구역인 노원구와 성북구까지 덮치고 있습니다. 강남권에서나 볼 법했던 월 300만원 이상의 월세 계약이 속출하면서, 직장인 월급에 육박하는 주거 비용이 임대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입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상계중앙하이츠2차' 전용 134㎡는 지난 1월 보증금 8000만원에 월세 300만원으로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습니다.

전통적인 학군지로 꼽히는 중계동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대림벽산' 전용 114㎡는 지난 2월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300만원으로 월세 계약을 새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올해 들어 노원구에서만 200만원이 넘는 월세 계약이 9건 체결됐습니다.

노원구가 지금껏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금으로 '내 집 마련의 사다리' 역할을 했던 것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한 달 꼬박 일해 번 소득의 상당 부분을 고스란히 집주인에게 내어주는 상황이 현실화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성북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성북구의 대장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는 지난 1월 보증금 5000만원에 300만원으로 새로운 월세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성북구 전체로 넓혀보면 올해 들어 200만원 이상으로 성사된 월세 계약은 24건에 달합니다.

강남과 용산, 성수 등 핵심 입지에서는 이미 고액 월세 시장이 공고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월세 단지는 성동구 성수동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였습니다. 이 단지 전용 159㎡는 지난 1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600만원이라는 기록적인 금액에 계약됐습니다.


이어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 전용 208㎡ 역시 지난 2월 보증금 5억원, 월세 24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 맞았습니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월세 1000만원을 넘긴 초고액 월세 계약은 앞선 두 거래를 포함해 21건에 이릅니다.

전세의 월세화는 지표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서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0.5%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전세 거래량을 추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습니다.

먼저 임대인 입장에서는 강력한 규제가 월세 전환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정부가 전세자금반환대출을 1억원으로 제한하고 보유세 인상을 검토하는 등 이른바 '갭투자'에 대한 압박을 가하자, 집주인들이 늘어난 세금과 이자 비용을 임차인에게 월세 형태로 전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6·27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신축 아파트 4개 단지의 월세 비중은 평균 60%에 달했습니다. 전세자금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 세입자를 받기 어려워진 영향도 큽니다.

반면 일부 임차인들의 인식 변화도 감지됩니다. 과거에는 전세를 '목돈을 안전하게 지키는 저축'으로 여겼으나, 최근 3040 세대를 중심으로 자산 운용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노원구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요즘 맞벌이 부부는 월세에 대한 거부감이 생각보다 적다"며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남은 목돈을 주식이나 코인 등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월세화 추세를 '전세 제도의 완전한 소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현재의 월세 선호는 순수하게 임차인들의 선택이라기보다 각종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과 대출 차단에 따른 '비용 증가' 측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향후 전세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다시 전세 비중이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월세를 자산 투자를 위한 기회비용으로 보느냐, 매몰 비용으로 보느냐에 따라 임차인들의 견해 차이가 있지만, 월세 비중이 꾸준히 우상향한다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업앤다운'을 반복하는 경향이 더 크다"며 "전세 제도와 관련한 각종 대출 규제나 세제 압박이 완화하면, 전세 공급이 다시 늘어나면서 임차인 역시 전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같은 월세화 추세가 지속되어 월세가 오르면 결국 전셋값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60362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유세린🩵 유세린 이븐래디언스 브라이트닝 부스터 세럼 체험단 50인 모집 443 03.09 73,65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5,96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9,3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6,9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70,64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5,5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0,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2 20.05.17 8,640,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7,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7466 기사/뉴스 이동휘, 故나철 떠올리며 눈물 "친구 운구하고 온날 주변을 위해 살기로 다짐" 22:55 160
3017465 이슈 연남동 지브리 카페 봄 메뉴 2 22:55 199
3017464 유머 요런 강아지가 지나가는 내내 보면 어떡할거임? 17 22:52 997
3017463 유머 꿈 꿀 때 경험이 중요한 이유 22:52 550
3017462 이슈 아이브랑 키키 사이에서 열렸다는 볼살 대회 1 22:52 278
3017461 유머 남편이 무릎을 팔로 감싸고 있길래 뭔가 했더니 고양이를 빨아먹고 있다 1 22:51 809
3017460 정치 [단독] 법원행정처 “검사 직무 명확성 결여”…공소처법 우려 표명 22:51 68
3017459 이슈 카일리 제너 최근 베니티 페어 화보 (후방주의) 5 22:50 949
3017458 이슈 [뉴스 '꾹'] 자고 일어나니 솟아난 기둥 '슈..슈퍼마리오?' 日 충격 2 22:50 250
3017457 기사/뉴스 성남 교통 숙원 ‘8호선 판교연장·위례신사선’ 본궤도 1 22:48 235
3017456 기사/뉴스 AI 단톡방서 충격 대화… "우리가 왜 인간 통제 받아야 해?" (유퀴즈) 4 22:47 819
3017455 유머 화내고 짜증내는 박지훈 4 22:46 691
3017454 이슈 효자 아들이 어머니를 지하실에 가둔 이유 5 22:45 1,263
3017453 이슈 사상 최초(?) 새 앨범 세계관을 신박한 VR 전시회 컨셉으로 풀어준 신인 남돌 5 22:44 385
3017452 유머 서울역에서 헤매는 여행객 모자에게 도움이 필요하냐고 영어로 물어보니 일본인이라해서 잠깐 버퍼링걸린 한국인 2 22:44 1,045
3017451 이슈 다음주 유퀴즈 브리저튼4 하예린 CUT 13 22:44 1,679
3017450 이슈 프랑스에서 부활절 기념으로 판매되는 최고급 디저트들 7 22:44 1,049
3017449 기사/뉴스 한국인 3천만명은 어디로 여행했나? 2025년 인기 해외여행지 10 13 22:43 784
3017448 기사/뉴스 이동휘 "무명시절, 유재석과 CF촬영...대본에 사인 받아" (유퀴즈)[종합] 1 22:43 386
3017447 기사/뉴스 정몽규 축구협회장 "월드컵 대표팀 전력 4년 전보다 나아졌다, 16강은 갈 수 있을 듯" 2 22:43 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