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생체 리듬의 변화다. 사람의 몸은 햇빛의 양, 기온, 활동 시간 등에 영향을 받아 호르몬 분비와 수면 리듬이 조절된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일조량이 급격히 늘고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뇌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특히 기분과 밀접하게 관련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분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피로감이나 무기력, 우울감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계절성 정서 변화로 설명되기도 한다.
두 번째는 환경 변화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다. 봄은 학기 시작, 인사 이동, 취업 준비,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 등 삶의 변화가 많은 시기다. 변화는 기대감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적응 스트레스를 발생시킨다. 특히 사회적 경쟁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우울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 번째는 주변 분위기와 개인 감정 사이의 괴리다.봄은 사회적으로 ‘밝고 활기찬 계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개인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이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자신이 뒤처진 것처럼 느끼거나 더 큰 외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감정적 대비가 우울감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계절과 관계없이 충격적인 사건이나 비극적인 일을 반복적으로 겪은 사람이 우울증에 빠지는 이유도 심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람의 뇌는 강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으면 생존을 위해 경계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감정 조절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큰 상실, 사고, 폭력, 재난 같은 경험은 뇌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을 과도하게 활성화시키며,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울감과 무기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반복적인 충격 경험은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심리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느끼면서 점차 행동 의욕을 잃어버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사람이 지속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불행한 사건을 겪으면 “어차피 바뀌지 않는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희망과 동기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봄철 우울감이나 장기간 지속되는 우울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이를 단순한 기분 문제로만 넘기지 말고 생활 리듬 관리와 사회적 지지, 필요할 경우 전문 상담이나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규칙적인 수면, 햇빛을 쬐는 활동, 가벼운 운동,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는 감정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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