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13년 버틴 랜드마크 ‘스벅’도 짐 쌌다…지갑 닫힌 핀란드, 자영업 위기
1,332 0
2026.03.11 13:37
1,332 0

지난달 26일 저녁 헬싱키 번화가인 미콘카투 지역 인근에 있는 식당에는 손님보다 빈자리가 더 많았다./헬싱키=홍인석

지난달 26일 저녁 헬싱키 번화가인 미콘카투 지역 인근에 있는 식당에는 손님보다 빈자리가 더 많았다./헬싱키=홍인석

지난달 26일 저녁 헬싱키 도심 미콘카투 인근 식당가는 한산했다. 이 일대는 식당과 술집이 몰려 외식 인구와 관광객으로 비교적 붐비는 지역이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외식 수요도 줄어든 분위기였다. 저녁 식사 시간에도 식당 안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 있었다. 이곳 직원은 “원래 낮보다 밤에 더 활발한 지역이지만 요즘은 몇 년 전보다 외식이 줄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헬싱키 자영업자들이 현지화 전략과 디지털화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관광객 이목을 끌 만한 제품을 개발하고, 홀 서빙을 최소화하는 등의 운영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섰다.

11일 핀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 사업자를 포함해 파산 건수가 3906건을 기록하며 1996년 이후 최악의 수치를 경신했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폐업과 청산 절차를 밟는 수치로, 약 30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파산은 경제 중심지인 헬싱키와 수도권에 집중됐고,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숙박·음식업도 상당수 포함됐다.

지난달 23일 헬싱키 도심의 대표 서점인 아카데믹 서점 내부가 낮 시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헬싱키=홍인석

지난달 23일 헬싱키 도심의 대표 서점인 아카데믹 서점 내부가 낮 시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헬싱키=홍인석

최근 헬싱키 상권의 흔들림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헬싱키 랜드마크로 통하는 아카데믹 서점 건물 1층의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닫기로 했다. 핀란드 대표 건축가 알바 알토가 설계한 공간에 자리 잡았던 대형 프랜차이즈가 문을 연 지 13년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도심 유동 인구 변화, 임대료·운영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외식업체들이 중심가에서 철수하거나 매장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헬싱키 시내 카페에서 일하는 마르쿠는 “작년 말보다 상황이 나아졌지만 경제가 안 좋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특히 힘든 것 같다”며 “현지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더 신중해졌고, 밖에서 식사하는 횟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헬싱키 올드 마켓 홀은 과거 내국인이 찾던 곳이었으나 관광객을 맞이하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헬싱키=홍인석

헬싱키 올드 마켓 홀은 과거 내국인이 찾던 곳이었으나 관광객을 맞이하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헬싱키=홍인석

내국인이 지갑을 닫은 사이 관광객들이 소비를 늘리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지난해 핀란드 관광 숙박 일수는 720만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일본과 중국은 물론 미국과 영국, 독일 등 곳곳에서 핀란드를 찾고 있다. 덕분에 헬싱키의 대표 실내 시장인 ‘올드 마켓 홀’ 같은 명소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자영업자들도 핀란드산 친환경 목재 소품이나 인기 캐릭터 굿즈를 선보이며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약 10년 만에 헬싱키로 여행을 왔다는 한국인 최모 씨는 “기념품이 다양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전엔 선택지가 많지 않아 핀란드 대표 캐릭터인 ‘무민’이 들어간 온도계를 샀는데 지금은 무민은 물론이고 다양한 디자인의 자석, 목재로 만든 굿즈 등 과거보다 보고 사는 재미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헬싱키 자영업자들은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구인난과 가파른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홀 서빙 인력을 줄이고 무인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매장이 늘었다. 예약 관리부터 재고 관리, 고객 응대까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비용도 줄였다. 디지털 기반 매장 운영 과정에서 핀란드어뿐 아니라 영어 서비스도 제공해 핀란드어가 익숙지 않은 관광객의 불편을 줄이고 있다.

 

https://v.daum.net/v/20260311060157095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119 00:05 4,35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5,96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9,8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8,05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72,47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6,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0,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2 20.05.17 8,640,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7,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7656 이슈 [WBC] 이탈리아 파스콴티노 홈런 4 08:28 534
3017655 이슈 똑똑하고 정 많은 문어 3 08:25 290
3017654 이슈 이동휘 주연 영화 <메소드연기> 2차예고😎 2 08:25 203
3017653 기사/뉴스 ‘30억 추징’ 유연석, 탈세 논란 딛고 ‘신이랑 법률사무소’ 나온다 [오늘의 프리뷰] 7 08:24 514
3017652 기사/뉴스 남경주, 성폭력 혐의로 검찰 송치…과거 음주→무면허 운전 전과 재조명 3 08:22 384
3017651 유머 멜로디레인의 첫아이(경주마) 3 08:21 79
3017650 기사/뉴스 K뷰티 호황 속 혼자 위축 LG생활건강… 이선주 효과 '황제주' 회복 간절 17 08:19 853
3017649 유머 요즘 심각하다는 주인공 증후군 8 08:17 2,537
3017648 이슈 아기에게 비행기 좌석 양보 거절한 사람 32 08:16 2,856
3017647 유머 일주일만에 귀가한 남편 4 08:15 995
3017646 기사/뉴스 '쇼미더머니12' 음원 열기, 디스전으로 잇는다...오늘(12일) ‘팀 디스 미션’ 돌입 2 08:12 175
3017645 기사/뉴스 유재석X유연석 또 통했다…‘틈만 나면4’ 1회 연장 확정 [공식] 7 08:11 700
3017644 기사/뉴스 플랫폼 전쟁의 다음 카드, 비디오 팟캐스트 [비디오 팟캐스트의 역습①] 08:09 163
3017643 정보 카카오뱅크 AI 이모지 퀴즈 (3/12) 10 08:05 564
3017642 유머 WBC를 본 일야구팬의 한국 2053년 국대 예상 10 08:03 1,467
3017641 이슈 18년 전 오늘 발매된_ "미안해요" 3 07:56 406
3017640 이슈 이대휘 인스타업뎃 [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윤현제 1 07:55 613
3017639 이슈 AB6IX, 정규 3집 타이틀곡 ‘BOTTOMS UP’...멤버별 솔로곡 2 07:47 263
3017638 유머 윤아야 너는 자우림의 심장이고 뇌야 (보컬) 26 07:41 2,664
3017637 이슈 [WBC] 도미니카 vs 베네수엘라 라인업 15 07:39 2,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