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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시골에서나 갤럭시 쓰죠"…이재용 농담 '경고음' 되나 [신흥시장 폰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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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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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시장 베트남 2030도 '아이폰'
국내 Z세대보다 '아이폰 쏠림' 강해
"10명 중 8명 아이폰"…브랜드 선호
익숙한 운영체제에 또래 '동조 소비'
청년 공략해야 장기 고객 확보 가능
애플, 2030 힘입어 점유율 추격 속도
"갤럭시 브랜드 가치 높여 청년 공략"

 

 

"갤럭시는 보통 어른들이나 시골에서 많이 쓴다는 이미지가 강해요. 젊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아이폰을 선호할 거에요.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도 마찬가지고요. 아이폰은 도시 청년들의 트렌디한 감성이 강합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시 스마트폰 매장들이 밀집한 1군 쩐꽝카이 거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성 A씨(27)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 오포·샤오미·비보 등 중국 브랜드에 관한 인식을 묻는 말에 이 같이 답했다.

 

베트남은 다른 신흥 시장과 달리 중저가·고가 스마트폰 제품군이 모두 활성화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도 최근 경제 성장·소득 증가에 힘입어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으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베트남이 신흥 시장 '리트머스지' 역할을 맡는 셈이다.

 

특히 현지에선 최신 기술에 민감한 데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청년들 선호에 따라 트렌드가 형성된다. 한경닷컴은 쩐꽝카이 거리를 비롯해 후텍기술대학교 인근 대학가와 베트남 국적 2030 세대 청년들 대상으로 현지 스마트폰 트렌드를 분석했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베트남 20대 청년들의 아이폰 선호는 국내 Z세대보다도 더 견고했다. 앞서 서울 코엑스 행사장에서 2030 청년들을 향해 "왜 이리 아이폰이 많느냐"고 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농담이 신흥 시장 베트남에선 '경고음'으로 들리는 이유다.

 

 

'아이폰 감성'에 빠진 베트남 2030…10명 중 8명 쓴다
 

이들이 아이폰에 푹 빠진 이유는 애플이 가진 브랜드 감성에 매료돼서다. 현지 청년들 대다수는 아이폰 감성으로 표현되는 브랜드 이미지를 선택했다. 인공지능(AI) 기능과 초고화질 카메라 성능을 갖춘 갤럭시도 이 장벽을 뚫지 못했다. 실제 42명의 20대 청년들 중 단 4명을 제외하면 모두 아이폰을 사용했다. 이들은 "주변 또래 10명 중 7~9명은 아이폰을 쓴다"고 입을 모았다.

 

'갤럭시=아재폰'이란 인식이 옅어지고 있는 국내 Z세대와 달리 베트남에선 삼성전자가 좀처럼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후텍기술대 인근 카페에서 만난 남성 응우옌 판 밍 황 씨(24)는 "휴대폰을 살 때 브랜드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는 나이가 좀 있거나 정말 어린 연령대 사람들이 주로 쓰는 것 같다"며 "어른들은 일을 하면서 하루종일 폰을 쓰기 때문에, 아이들은 게임을 많이 해서 배터리가 오래 가는 갤럭시를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에도 '아이폰'…"신흥 시장일수록 더 갈망"
 

베트남 청년들이 '아이폰 브랜드'를 구매하려는 이유는 '파노플리 효과'로 풀이된다. 파노플리 효과란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소비하면 유사한 급의 제품을 소비하는 다른 집단과 같아진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이 구매한 물건을 통해 스스로의 지위와 문화적 자본을 드러내려는 욕구에서 비롯되는 현상인 것. 유명인이 사용하는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도 파노플리 효과로 설명된다.

 

현지에서 만난 청년들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모두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가격을 우선순위로 고려하지 않았다. 브랜드 이미지가 가격보다 더 중요한 구매 선택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아이폰은 글로벌 프리미엄이자 세련됨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스타벅스에서 맥북을 켜고 아이폰을 쓰면 뉴요커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소비하는 것"이라며 "애플 제품을 쓰는 것 자체가 상징적 정체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신흥 시장일수록 성공이나 세련된 이미지를 더 갈망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60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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