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펌) 15년 장기연애의 끝, 파혼통보
98,381 484
2026.03.11 08:47
98,381 484


NNvWUm

[15 장기연애의 , 파혼통보]

살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15년 장기 연애가
카카오톡으로 받은 파혼 통보와
너무 빠르게 시작된 그의 새로운 관계로 끝이 났습니다.

12월 초, 웨딩촬영 당일 2시간 전
그는 갑자기 촬영을 못 하겠다며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고
장거리이다 보니 제대로 풀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얼굴을 보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았는데
촬영 당일에 말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비참했지만 저는 단순한 다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촬영을 함께 하다 보면 다시 마음이 풀릴 수도 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 약 일주일 동안 연락이 없었고
주말에 제가 그를 찾아갔습니다.

1박 2일 동안 웃고 장난치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는 결혼이 두렵다고 했습니다.
부모와 저 사이에서 중재할 자신이 없고
성향 차이가 커서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그는 카카오톡으로 파혼을 통보했습니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지 못해 미안하다”

저는 결혼 준비 비용을 정리하자고 했고
그는 본인이 전부 부담하겠다고 했습니다.

1월 24일은
저희가 처음 약속했던 결혼식 날짜였습니다.

헤어진 뒤에도 저는 계속 우리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파혼 통보 방식에 대한 배신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대화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연락했고,
그는 명절에 내려오면 그때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명절 연휴 첫날
우연히 2월 초 그가 남긴 식당 리뷰를 보게 됐습니다.
2주 전 여자친구와 예약해서 다녀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명절에 만난 그는 평소처럼 웃으며 일상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쓴 세 장의 편지를 읽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우리는 손을 잡고 거리를 걸으며 대화를 했습니다.

그는 집과 회사만 오가며 지냈다고 했고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재개봉한 영화를 보며 우리 생각이 났다고도 했습니다.

제가 리뷰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으며
동료의 부탁으로 예약과 리뷰를 대신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저는 힘든 마음에 그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밥 먹자”
“나도 내가 잘한 선택인지 모르겠다”
“네가 써준 편지 읽으면서 너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요즘 꿈에도 자꾸 네가 나온다”
“어딜 갈 때마다 네가 떠오른다”

저는 그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혹시 새로운 사람이 생긴 것은 아니냐고 묻자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말아주라. 나도 그건 기분 나쁘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주 마지막 설득을 위해 그의 집을 찾아갔고,
그가 직장동료와 교제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과호흡이 오고
얼굴과 손발이 마비되는 증상이 왔습니다.

제가 확인한 연락 시기는 12월 초,
두 사람의 교제 시작일로 기록된 날짜는
저희가 처음 약속했던 결혼식 날짜인
1월 24일이었습니다.

우리의 공유 캘린더에서
그날의 결혼 일정은 삭제되었고
그 자리에 새로운 연애 시작일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그들은 다정히 사진을 남겼고
식당과 영화 역시 그녀와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이미 웨딩촬영 날
파혼을 결심한 상태였고
저와 다시 잘해볼 마음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있었다면
왜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았는지.

명절에 나눈 대화와
전화에서 했던 말들은 무엇이었는지.

그는 기간이 너무 짧았고
저에게 미안해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미 헤어진 뒤에 시작된 관계라며
바람이나 환승은 아니라고 합니다.

사실관계는 본인들만 알 것이며,
우리 관계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저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명이었습니다

저는 그의 순수함과 해맑음,
저를 누구보다 사랑해 준다는 마음을 믿어 왔습니다.

3개월 동안 저는
스스로를 계속 탓하며 지냈고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면
우리의 긴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보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관계에 최선을 다했고
그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저는 고통 받았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큰 상처를 준 그를
용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저를 걱정해주는 이들을 위해
이 슬픔을 견뎌내보고자 합니다.




-

오래 만났다고 해서 신뢰 관계가 절대 아님. 

오래 만났다고 그 사람을 내가 다 아는게 아님.



누군가의 코멘트가 인상깊네 씁쓸





목록 스크랩 (3)
댓글 48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Mnet Plus Original X 더쿠] 봄바람과 함께 다시 돌아온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 퀴즈 이벤트💙 704 04.22 20,14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79,2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38,7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64,9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44,83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1,9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6,37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8,92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1 20.05.17 8,672,3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60,7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9,6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1436 이슈 대한민국 스타 셰프🧑‍🍳👩‍🍳 샘 킴X정지선X권성준 요리의 본고장에 막내로 위장 취업!? 계급장 떼고 본토로😎 <언더커버 셰프> 포스터 1 11:01 118
3051435 기사/뉴스 [공식] '원조 청량돌' 보이프렌드, 데뷔 15주년 기념 완전체 컴백 3 11:01 118
3051434 이슈 김태리 프라다뷰티 헤어미스트 화보 1 11:00 146
3051433 정보 네이버페이15원이다멍 8 11:00 266
3051432 기사/뉴스 효연, 윤아에 분노 "빠따 맞아야겠다"…효리수 공개 지지 결국 거절 11:00 179
3051431 기사/뉴스 ‘20억 복권 당첨’ 여성 “은행원이 ‘커피값 30만원만’ 요구” 폭로 3 11:00 322
3051430 이슈 지하철 임산부석이 생긴 이유...jpg 10 10:58 660
3051429 이슈 [MLB] 믈브의 진짜 야구주머니 5 10:57 242
3051428 유머 에바에 타라 5 10:57 193
3051427 이슈 꽃말이 오랜 친목이라는 목향장미 2 10:57 535
3051426 기사/뉴스 [단독]'대세' 문상민, '담을 넘지 마시오' 주연…신시아와 하이틴 로맨스 5 10:55 641
3051425 기사/뉴스 “7억이 18억 됐다”…둔촌 39㎡, 2년 만에 ‘평당 1억’ 넘었다 9 10:54 390
3051424 기사/뉴스 신라면 美 H마트 韓라면 '넘버원'…농심, 톱10 중 7석 싹쓸이 10:53 182
3051423 기사/뉴스 군대 가기 싫어서 브로커에게 1억→연락 끊기자 뒷조사…왕대륙, 결국 징역형 8 10:53 887
3051422 기사/뉴스 "대한민국에 손실"…반도체 기술 中 넘긴 삼성 연구원 징역 7년 13 10:52 589
3051421 이슈 [유퀴즈예고] 유퀴즈에 온 왕세자 양상국✨ 늑구 대신 온 수의사, 아시아 챔피언 의사 복서와 K-방산 연구원까지! 4 10:50 656
3051420 기사/뉴스 관평동 롯데마트 부지, 주상복합으로 탈바꿈…기대 우려 교차 8 10:49 278
3051419 이슈 [유퀴즈] 1년에 100점짜리 행복 한번보다 10점짜리 행복 열번이 더 긍정적인데.jpg 10 10:49 1,400
3051418 이슈 @ :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그 시절에 크리스티나 양 같은 아시안 여성 캐릭터가 나왔다는게 기적같음 34 10:47 1,859
3051417 유머 키오스크를 만들어버린 공익.jpg 34 10:43 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