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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15년 장기연애의 끝, 파혼통보

무명의 더쿠 | 08:47 | 조회 수 45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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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장기연애의 , 파혼통보]

살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15년 장기 연애가
카카오톡으로 받은 파혼 통보와
너무 빠르게 시작된 그의 새로운 관계로 끝이 났습니다.

12월 초, 웨딩촬영 당일 2시간 전
그는 갑자기 촬영을 못 하겠다며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고
장거리이다 보니 제대로 풀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얼굴을 보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았는데
촬영 당일에 말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비참했지만 저는 단순한 다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촬영을 함께 하다 보면 다시 마음이 풀릴 수도 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 약 일주일 동안 연락이 없었고
주말에 제가 그를 찾아갔습니다.

1박 2일 동안 웃고 장난치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는 결혼이 두렵다고 했습니다.
부모와 저 사이에서 중재할 자신이 없고
성향 차이가 커서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그는 카카오톡으로 파혼을 통보했습니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지 못해 미안하다”

저는 결혼 준비 비용을 정리하자고 했고
그는 본인이 전부 부담하겠다고 했습니다.

1월 24일은
저희가 처음 약속했던 결혼식 날짜였습니다.

헤어진 뒤에도 저는 계속 우리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파혼 통보 방식에 대한 배신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대화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연락했고,
그는 명절에 내려오면 그때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명절 연휴 첫날
우연히 2월 초 그가 남긴 식당 리뷰를 보게 됐습니다.
2주 전 여자친구와 예약해서 다녀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명절에 만난 그는 평소처럼 웃으며 일상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쓴 세 장의 편지를 읽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우리는 손을 잡고 거리를 걸으며 대화를 했습니다.

그는 집과 회사만 오가며 지냈다고 했고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재개봉한 영화를 보며 우리 생각이 났다고도 했습니다.

제가 리뷰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으며
동료의 부탁으로 예약과 리뷰를 대신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저는 힘든 마음에 그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밥 먹자”
“나도 내가 잘한 선택인지 모르겠다”
“네가 써준 편지 읽으면서 너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요즘 꿈에도 자꾸 네가 나온다”
“어딜 갈 때마다 네가 떠오른다”

저는 그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혹시 새로운 사람이 생긴 것은 아니냐고 묻자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말아주라. 나도 그건 기분 나쁘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주 마지막 설득을 위해 그의 집을 찾아갔고,
그가 직장동료와 교제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과호흡이 오고
얼굴과 손발이 마비되는 증상이 왔습니다.

제가 확인한 연락 시기는 12월 초,
두 사람의 교제 시작일로 기록된 날짜는
저희가 처음 약속했던 결혼식 날짜인
1월 24일이었습니다.

우리의 공유 캘린더에서
그날의 결혼 일정은 삭제되었고
그 자리에 새로운 연애 시작일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그들은 다정히 사진을 남겼고
식당과 영화 역시 그녀와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이미 웨딩촬영 날
파혼을 결심한 상태였고
저와 다시 잘해볼 마음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있었다면
왜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았는지.

명절에 나눈 대화와
전화에서 했던 말들은 무엇이었는지.

그는 기간이 너무 짧았고
저에게 미안해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미 헤어진 뒤에 시작된 관계라며
바람이나 환승은 아니라고 합니다.

사실관계는 본인들만 알 것이며,
우리 관계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저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명이었습니다

저는 그의 순수함과 해맑음,
저를 누구보다 사랑해 준다는 마음을 믿어 왔습니다.

3개월 동안 저는
스스로를 계속 탓하며 지냈고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면
우리의 긴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보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관계에 최선을 다했고
그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저는 고통 받았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큰 상처를 준 그를
용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저를 걱정해주는 이들을 위해
이 슬픔을 견뎌내보고자 합니다.




-

오래 만났다고 해서 신뢰 관계가 절대 아님. 

오래 만났다고 그 사람을 내가 다 아는게 아님.



누군가의 코멘트가 인상깊네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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