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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부족하면 망막에도 탈난다… 사물 찌그러져 보이고, 시력 손실

무명의 더쿠 | 03-10 | 조회 수 2456

수면 부족이 심혈관질환이나 대사질환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면시간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중장년층에 흔한 망막 질환인 '망막전막'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의대 안과 연구팀이 2017∼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5240명을 분석한 결과, 평일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망막전막 발생 위험이 25% 높은 연관성이 관찰됐다.

망막전막은 눈에서 빛을 감지하고 뇌로 신호를 전달해 시력을 유지하는 핵심 부위인 망막의 앞 표면에 반투명한 막조직이 형성되면서 황반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고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아 노안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질환이 진행하면 물체가 휘어져 보이거나 상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나고 결국에는 그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망막전막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나이(노화), 백내장 수술력, 이상지질혈증, 수면 부족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수면 부족은 생활습관을 통해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서 평소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망막 표면에서 활성화되는 여러 세포의 섬유화가 촉진됨으로써 결국 불필요한 막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는 위험이 커진다고 봤다. 실제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전신의 염증 상태를 유발하고 면역 조절 기능을 약화하며, 혈관 항상성을 무너뜨려 심혈관질환이나 대사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까지 떨어지면 유리체와 망막 사이 공간에 염증 매개물과 성장인자(TGF-β1)가 축적되고, 이에 따라 망막 세포들이 섬유화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서 수면 부족과 망막전막의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 당뇨병 자체가 미세혈관 염증과 망막 손상을 유발하는 만큼 수면 부족이라는 추가 요인이 더해지면 망막 환경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망막전막은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으면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한다. 보통은 충혈과 통증 없이 시력의 변화만 나타나기 때문에 눈을 한 쪽씩 가리며 스스로 '암슬러 격자' 검사를 해봐야 한다. 이때 선이 휘어지거나 끊어져 보이는 등 시력 저하가 뚜렷하다면 안과에서 망막 검사, 빛간섭단층촬영 등을 통해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막이 심하게 달라붙어 망막 변형과 시력 저하가 심해지면 눈 속 유리체를 제거하고 섬유성 막을 직접 제거하는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하다. 다만 수술 후에도 변형된 망막 구조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노년층의 망막전막은 발병률이 높지만, 초기에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게 특징"이라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본인의 눈 상태를 체크하고 적절하게 조치하는 게 노년기 눈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망막(Retina)'에 최근 게재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46/000010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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