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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에 유류할증료 인상 전망
미주 노선 왕복 약 40만원 수준 예상
"3월 미리 발권", "사태 지켜보겠다" 여행객 반응 엇갈려
"유류할증료 계속 오를지 모르니 여름휴가 준비를 미리 해야겠어요." 다음달 해외여행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란 사태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 역시 대폭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가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자칫 여행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아 다음 달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두 배 이상 뛸 수 있단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5월 어린이날 연휴와 여름휴가 등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여행객 사이에서는 유류할증료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발권을 서두르거나 대폭 인상이 예상되는 4월을 피해 5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업무 특성상 휴가 일정을 두세 달 전에 확정하기 어려워 고민"이라며 "예약한 뒤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 수수료를 내는 것이 더 저렴할지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으로 책정한다. 기준은 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의 평균값이다. 3월 유류할증료는 배럴당 평균 약 86달러가 적용됐는데 중동 사태 이후 MOPS 가격은 한때 배럴당 22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번 사태로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데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에너지 시장 전반의 불안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4월 적용 평균 가격은 16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류할증료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이어졌던 2022년 7~8월이다. 당시 MOPS는 약 153달러 선이었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월보다 두 배 안팎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3월 유류할증료는 현재 배럴당 평균 85달러를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다. 대한항공 왕복 기준 인천~뉴욕·워싱턴 등 장거리 노선이 19만8000원, 인천~런던·시드니·샌프란시스코 등은 15만9000원, 인천~하노이·세부 등은 6만원, 인천~후쿠오카·칭다오는 2만7000원 수준이다.
그러나 다음달 발권 기준으로는 장거리 노선의 경우 편도 약 20만원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천~뉴욕 등 미주 노선의 경우 왕복 유류할증료만 약 19만원에서 약 40만원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4인 가족이 왕복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유류할증료만 80만원가량 더 드는 셈이다.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역시 5만원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거리 노선에 비하면 절대적 부담은 적지만 상승폭 자체는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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