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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 6개국 맛 품은 문화관으로 탄생
월 임대료 30만원… 주변의 10분의 1
가격은 외국인 소통 공간 취지와 괴리

울산 세계음식문화관 이탈리아관에서 판매되는 조각 피자. 업주 측은 피자를 4분의 1 크기의 조각으로도 판매하며 한 조각 가격은 90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상징인 울산교 위에 ‘사회적 통합’을 내걸고 문을 연 ‘울산 세계음식문화관’이 개관 첫날부터 음식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울산시는 10일 오전 울산교 위에서 개관식을 열고 세계음식문화관 운영을 시작했다. 시는 외국인 주민들에게는 고향의 음식을,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음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지역 내 교류와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조성된 세계음식문화관은 가설 건축물 4개 동 규모로 이탈리아·일본·베트남·태국·멕시코·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음식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입점했다. 시는 외국인 주민 3만6000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음식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확인된 메뉴 가격이 사업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관에서 판매하는 페페로니 피자 한 판 가격은 3만6000원으로 확인됐다. 태국 음식점의 볶음밥은 1만5500원, 멕시코 음식점의 멕시칸 보울은 1만4500원 수준이다.
일부 시민들은 울산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관식 현장에서도 가격을 둘러싼 대화가 오갔다. 취재진이 피자 가격이 비싼 것 아니냐고 묻자 업주 측은 “한 판의 4분의 1 크기로 조각 판매를 하면 한 조각 가격은 90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두겸 울산시장은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입점 점포의 임대료가 주변 상권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음식문화관 점포들의 월 임대료는 인근 성남동 상권의 약 10분의 1 수준인 3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공공 자산인 울산교 공간을 활용해 외국인 주민과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임대료를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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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공공 지원이 이뤄진 사업인 만큼 가격 책정에도 공익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공공 재원이 투입되고 임대료 혜택이 주어지는 사업이라면 그 혜택이 가격이나 서비스 형태로 시민들에게 환원될 필요가 있다”며 “사업 취지에 맞는 운영 방안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