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이란 전쟁이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가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의 조기 종식을 시사하자 러시아·중국·프랑스·튀르키예 등 주요국들이 잇달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이란 ISNA 통신 및 국영TV 등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나라가 휴전과 관련해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이란이 국제사회로부터 휴전 요청을 받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리바바디는 이어 "휴전 조건은 이러한 공격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것"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이 커진 배경에는 트럼프의 발언 변화가 있다. 트럼프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말했고, 공화당 행사와 기자회견에서도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또다시 참수 작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발언 수위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푸틴은 지난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걸프 국가 정상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트럼프에게 전달하며 이란 전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란의 우방국이면서도 미국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도 기자회견에서 "푸틴과 중동 문제에 대해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면서도 "푸틴은 도움이 되고 싶어 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가장 도움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전쟁 종식을 논의했다.
에르도안은 "이란에 대한 불법적인 개입도, 이란이 지역 우방국들을 공격하는 것도 모두 옳지 않다"면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외교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국가들도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라크는 적대 행위 중단을 목표로 중동 국가들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외교 연합 구성을 제안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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