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수가 새 작품 ‘월간남친’에서도 연기력 논란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K-팝 대표 그룹의 멤버로서 가진 막강한 화제성은 여전하나 극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주연 배우로서의 무게감은 기대를 밑돌았다. 주연이라는 왕관의 무게는 여전히 버거워 보인다.
비슷한 나잇대, 평범한 일상을 사는 주인공의 로코는 기존 작품보다 지수에게 ‘맞는 옷’처럼 느껴졌다. 공개에 앞서 김정식 감독이 “캐릭터도 성장하지만 배우 지수가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노력이 재능을 이겼다”고 기대감을 실었다.

화제성도 실력이라면 실력이다. 최시우(이수혁), 서은호(서강준) 등 만찢남들과 연이은 로맨스를 보여주는 지수는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았고, 서미래가 가상 현실에서 보여주는 스타일링 역시 완벽했다. 바비인형처럼 귀엽고 예쁜 외모로 로코물에 딱 맞는 캐스팅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해외 판로 개척에 있어 블랙핑크 멤버 지수의 주연 타이틀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더빙이나 자막을 거치면 연기력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대중이 ‘배우’에게 바라는 건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부족한 외모도 포장할 수 있는 연기력을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배우 지수’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졌다.
발성과 감정 연기의 문제점은 연기력 논란으로 이어진다. 지수의 주연작은 작품에 대한 기대보다 지수의 연기력 언급이 우선시된다. 고질적으로 언급되는 발성과 발음의 문제는 그대로다.
일상을 연기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어색함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다 훅 치고 들어오는 순간들은 유독 당황스럽다. 극 후반부 경남(서인국)과 미래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복잡한 감정선을 소화해야 하는 장면들이 특히 그랬다. 동그랗게 눈을 치켜뜨거나 콩트의 한 장면처럼 오열하는 신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시청자에게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기보다,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우선인 듯했다.
지수의 주연작 시청 후기에는 유독 ‘볼 만 하다’, ‘거슬리지 않는다’는 평이 달린다. 연기력을 탓하는 시청 후기는 많지만 기존 배우들에게 보내는 ‘잘한다’, ‘몰입된다’ 등의 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에도 비주얼과 화제성 그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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