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요구 마이웨이, DX '박탈감'…노노 갈등 조짐
노조, 성과급 상한 폐지 고수…보상 쏠림 가능성에 '불만' 속출
직장인 커뮤니티 '노조 파업' 비판글 공감…파업 강제에 반감도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 부문은 (성과급) 상한선 근처에도 못 가는 사업부가 수두룩한데 성과급 상한 폐지는 결국 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DS) 소속 직원들만 더 받겠다는 소리 아니냐 (삼성전자 DX 소속 직원)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이 요구하고 있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두고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반도체 부문에만 해당하는 요구사항이어서 가전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들러리가 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조의 파업 강제에 대한 반감도 제기되고 있어 삼성전자 내에서 노노(勞勞) 갈등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9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 성과급 상한 폐지 주장, DS에 유리…DX는 무시당해"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선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가 내세운 요구가 메모리 사업부 이익만 대변하고 있다는 DX 직원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와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보상 방안 등을 두고 8차례의 본교섭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인데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투명화와 상한 폐지를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OPI에 연봉 50% 상한을 두고 있는데 이를 없애달라는 것이다. 사측은 OPI 상한 폐지 요구에 대해선 사업부 간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왔다. DS와 DX 사업부가 동일한 성과급 구조를 적용받고 있는데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면 결국 사업부 간의 실적 차이로 보상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20조 7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DS 부문은 16조 4000억 원, DX 부문은 1조 3000억 원으로 편차가 컸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DS·DX 부문 직원 간 성과급 격차는 클 수밖에 없다. DX 부문을 중심으로 노조의 주장에 박탈감과 소외감을 호소하며 불만이 커지는 이유다.
DX 소속의 한 직원은 "노조가 전체 임직원의 처우 개선보다 DS 부문의 대박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상한이 폐지될 경우 사업부 간 보상 양극화가 심화해 조직 결속력이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측과의 협상 과정을 두고) DX에선 완전히 지금 무시당한다는 박탈감이 크다"고 전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선 노조의 요구안을 비판하는 DX 소속 직원들의 게시글도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노조 파업 불참자 블랙리스트 예고에…커지는 반감
업계 일각에선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만을 고수하면서 내부 분열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노조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선 반감이 나오는 등 노노 갈등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18일까지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한 후 과반 찬성 시 5월 총파업을 예고했는데 불참자에 대한 불이익을 예고하는 등 블랙리스트 논란이 불거졌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816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