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구미시 말을 들어보면,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 인근에 높이 3층, 800평 규모의 제2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예산은 시·도비를 합쳐 200억원대로 추정된다. 구미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전 협의를 마쳤고, 경상북도에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심의를 신청해뒀다.
반면 시민사회는 이미 지역에 다양한 기념 시설이 있는데도 대규모 예산을 들여 역사자료관을 추가로 짓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구미에는 역사자료관을 비롯해 생가·민족중흥관(홍보관)·새마을테마공원 등이 있다. 새마을테마공원을 제외하면 모두 구미시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이에 더해 해마다 박정희 탄신제, 추모제, ‘박정희 마라톤 대회’도 연다.
구미참여연대는 성명을 내어 “구미시는 이미 중복된 기념 시설에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시민의 삶을 직접 바꿀 수 있는 기회비용을 포기한 것이다. 구미시 행정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구미경실련도 “박정희 기념사업은 지금도 차고 넘친다. 전국적으로 ‘청년 천원주택’이 확산하는데 구미시는 이런 곳에 예산을 투입하지는 못할망정 박정희 자료관을 또 건립하려고 한다. 청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2021년 예산 159억원을 들여 문을 연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은 설립 당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역사자료관에는 박 전 대통령의 공과를 균형 있게 보여주기보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경제 발전 위주의 내용만 전시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시 물품 역시 박 전 대통령이 쓰던 가구와 재떨이 등 개인적인 것들로 구성돼 독재자를 미화하는 시설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https://www.hani.co.kr/arti/area/yeongnam/1248404.html#ace04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