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강경파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되면서 이란 내 온건·개혁파가 완전히 설 자리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미 ‘식물 상태’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그는 7일(현지 시각) TV 연설에서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며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웃 국가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혁명수비대는 몇 시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과 바레인 주파이르 기지 타격을 발표하며 사실상 공개적으로 항명했다. 강경파가 장악한 의회에서는 대통령의 발표를 ‘굴욕 외교’라고 비난하며 탄핵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13~2021년 집권하며 서방과 핵 합의를 이뤄낸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도 영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로하니는 지난해 말 이후 계속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개혁 진영을 달래는 막후 중재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됐고, 한때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모즈타바의 등장으로 정치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로하니는 과거 “우리는 아들이 아버지의 권력을 잇지 않게 하려고 혁명을 했다”며 세습에 반대한 바 있다.
개혁파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997~2005년 집권 시절 표현의 자유와 여성의 사회 참여를 확대했던 그는 2009년 대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선동자’로 낙인찍혀 현재까지 언론 노출이 금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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