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1. ‘실험’에서 ‘완성’으로 이어진 강화 학습의 수법
오 교수는 이번 사건의 핵심을 ‘범죄의 학습’으로 규정했다.그는 “(김씨가) 남자친구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투약은 약물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실험’이었다”며 “이후 노래방에서 30대 남성에게 약물 양을 두 배로 늘리고, AI에게 치사량 등을 검색하며 범행을 보완해 나가는 ‘강화 학습’ 구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래방에서 119에 신고한 행위에 대해서도 “자발적 대담함이 아니라 현장 이탈을 제지당한 상태에서의 강요된 노출이었으며, 이 또한 김씨에게는 하나의 경험치로 축적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 도벽과 이간질, ‘통제 욕구’의 비틀린 진화
오 교수는 범행 동기를 이해하기 위해 김소영의 이전 궤적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고교 시절의 고질적인 ‘도벽’이 물건에 대한 통제였다면, 성인이 된 후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보인 ‘이간질’은 인간관계에 대한 통제였다”며 “결국 이러한 행태가 약물을 이용해 타인의 생사를 결정짓는 ‘생명에 대한 통제’로 진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는 “결국 김씨가 사회로부터 수동적으로 밀려났던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주도권을 쥐려는 전지전능한 우월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 ‘사이코패스 25점’ 김소영 “죄책감 없는 일상적 거짓말”
경찰 진단 평가에서 40점 만점 중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된 김소영의 성격 특성에 대해 오 교수는 “(애초에)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농후했다”고 분석했다.
4. ‘동상이몽’을 노린 교활한 피해자 선정
오 교수는 피해자들이 유인된 과정이 남녀 관계의 심리를 이용한 김씨의 ‘덫’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씨는 SNS 등을 통해 성적인 유혹과 호의를 가장하며 남성들이 기대감을 갖게 한 뒤, 정작 본인은 신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약물을 먹이는 모순적이고 교활한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피해 남성들은 ‘라포(신뢰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믿었기에 의심 없이 약물을 받아 마셨다”며 “김씨는 이를 ‘자발적으로 따라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죄책감을 중화하는 자기합리화의 도구로 삼았다”고 말했다.
5. 신상 공개 및 사회적 미성숙 문제
오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빚어진 범죄자의 ‘신상 공개’ 논란과 대중의 ‘미성숙한 태도’에 대해 “우리나라에만 있는 답답한 (문화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살인 사건의 신상 공개 기준에 주관적 요소를 넣기보다는 미성년자가 아닌 살인 용의자라면 무조건 공개하는 명확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네티즌들이 피의자의 외모를 평가하며 ‘예쁘면 용서하자’는 식의 논쟁을 벌이곤 한다”며 “사람이 죽은 사건에서 피의자의 외모를 따지는 것은 우리 사회가 대단히 미성숙하다는 증거이자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6. ‘충동 통제 장애’가 부른 멈출 수 없는 범행 주기
마지막으로 오 교수는 “김씨가 검거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범행 주기가 더욱 짧아졌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미 CCTV에 노출되고 경찰 소환 통보를 받은 상태에서도 범행을 지속한 것은 불이익을 알면서도 참지 못하는 ‘충동 통제 장애’의 메커니즘”이라며 “이미 추가 피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은 김씨의 생활 궤적을 통한 동기 추정이 없었다면 이해하기 힘든 잔혹한 연쇄 범죄였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624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