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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가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은 흥분과 환희로 가득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했다가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 때문에 1이닝만 던진 손주영은 "거의 모든 선수가 울었다. 류현진 선배님도 울고, 노경은 선배님도 울었다"고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또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골라내며 마이애미행 티켓 발권에 꼭 필요했던 7점째를 얻는 데 힘을 보탠 김도영은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지금 목이 쉴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라커룸 안에서 다 같이 아파트도 부르고 난리가 났다"고 증언했다.
C조 조별리그에서 4경기 11타점을 수확하며 현재 WBC 전체 타점 1위를 달리는 문보경은 이날도 주인공이었다.
타석에서는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점으로 폭발했고, 9회말 투아웃에 승리를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것도 1루수 문보경이었다.
문보경은 '누가 안 울었나'라는 질문에 "내가 제일 많이 울어서 (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것도 못 봤다"고 말했다.
눈물을 보인 건 선수만이 아니다.
코치들도 다들 눈이 벌게진 채 믹스트존을 지나갔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겨우 눈물을 참았는데, 결국 여기서 눈물을 보인다"면서 "선수들 생각만 하면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며 눈가를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