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최초의 폭탄 테러 사건
2,161 5
2026.03.09 19:11
2,161 5

pYCGPu

pCakSA

WOIeHH

LLbdKf

xGyMnM

 

 

 

1875년에 조선의 수도 한성에서 민씨 척족의 수장인 민승호가 암살된 사건. 기록상 한반도 역사상 최초로 벌어진 폭탄 테러로 인한 암살 사건이자 미제사건이다. 현대의 우편폭탄과 매우 유사하지만 우정총국이 생기기도 전이라서 전근대적인 방식인 인편으로 배달되었다.

 

흥선대원군이 실각한 뒤인 1875년 1월 5일 민승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승려에게 지방의 한 수령이 바치는 것이라면서 특이하게 생긴 상자를 전해받았다. 승려는 "이 상자 안에는 복이 들어있으니 바깥 사람이 함께 하지 못하도록 꼭 안에서 열어보십시오."라고 당부하고 떠났고, 이런 식으로 민승호에게 뇌물을 바치는 사람은 전부터 많았기 때문에 민승호는 딱히 수상하게 여기지 않고 귀한 보물이라도 들었나 하는 생각으로 혼자 방 안에서 상자를 열었다.

 

그 후, 방이 통째로 날아갈 정도의 대폭발이 일어났다. 이때 근처에 있던 민승호의 양어머니이자 명성황후의 친모인 감고당 한산 이씨와 민승호의 아들이 함께 사망했다. 폭발에 직격당한 민승호는 온몸이 시커멓게 타들어간 채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죽어가면서 운현궁 쪽을 두세 번 가리켰다고 한다.

 

사건의 범인으로 신철균이 책임을 지고 능지처참을 당했으나 객관적으로 신철균이 범인이라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신철균은 직접적으로 폭탄 테러를 저지른 건 아니지만 관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로 죄를 받아 처형된 것이었다. 신철균이 죽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장모의 흥인군 집 화재 예언의 경우도, 과연 그런 말이 있었는지의 여부조차 정확하지 않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사건의 진짜 배후는 대원군일 가능성이 있다.

 

1. 민승호의 집에 처음 불이 난 시점은 흥선대원군의 권력이 내리막길로 접어들던 시점이었는데 민승호는 이때 고종의 편에 서서 흥선대원군과 대적했다. 대원군의 입장에서는 부인의 친동생인 민승호가 자신을 배신한 걸로 여겨 괘씸했을 것이고 며느리인 명성황후가 민승호의 뒤에 있다고 여겨 민승호를 더욱 증오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마찬가지로 대원군과 적대하던 흥인군의 집에 두 번이나 화재가 일어난 건 대원군의 격노로 인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2. 대원군은 고성능 폭탄을 동원할 능력이 있는 극소수의 인물이었다. 현재야 인터넷이나 공학, 화학서적만 잘 찾아보면 시판 물품들만으로도 얼마든지 폭탄을 만들 수 있는 시대지만, 전근대시기였던 당시에는 도처에 화학물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시설도 없었고, 폭탄과 공학 관련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도 매우 드물었다. 당시 사회에서 폭탄 테러라는 사건 자체가 매우 희귀했던 것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끽해야 독약을 제조해서 암살을 시도하는 정도지 이렇게 위력적인 규모의 폭탄을 만들어 테러에 사용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대원군은 집권 기간 서양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갖가지 신무기 개발에 열중했다. 특히 청나라에서 들여온 해국도지는 큰 역할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개발된 폭탄이 바로 '수뢰포(水雷砲)'였다. 신헌의 주도로 개발된 이 수뢰포의 위력은 작은 배 한 척을 박살내고 물기둥이 크게 솟구칠 정도의 위력이었다. 이 정도 위력의 폭탄을 만들 기술이라면 대원군의 배경 하에서 충분히 다른 용도로 전용할 수 있는 폭탄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굳이 수뢰포까지 안 가더라도 애초에 대원군은 10년 가까이 섭정을 하며 사실상 '조선의 군주' 역할을 도맡아 했으므로 화약 정돈 충분히 동원할 능력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사건 당시 민승호에게 뇌물을 위장한 폭탄을 전달한 사람이 방 안에서 열어볼 것을 권했다는 것은 폐쇄된 공간에서 폭발의 위력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당시가 막 개항을 시작한 시점이라 외국에서 폭탄을 들여올 수도 없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 정도의 고성능 폭탄을 만들고 동원할 수 있는 건 대원군 정도의 배경이 아니면 안 되었을 것이라는 점은 납득이 간다.

 

 

 

 

 

하지만 범인을 찾지 못하고 결국 영구미제로 남음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투슬래시포X더쿠✨ 반사판 댄 듯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는, 이사배가 만든 NEW 파우더 ‘플래시 리플렉팅 스킨 피니셔’ 리뷰 이벤트 (50인) 567 04.27 29,74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04,9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95,2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86,4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86,79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4,98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5,0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1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21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6,1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03,5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6894 이슈 리버클래시의 새 뮤즈는 누구? 13:31 40
3056893 유머 루나야 자동차 타자 1 13:30 43
3056892 이슈 미친 거 아니냐고 난리난 MLB 공계 사진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jpg 10 13:29 613
3056891 이슈 컴백 했는데 반응 좋은 이채연 지금까지 뜬 챌린지 모음 1 13:29 133
3056890 이슈 우승 혜택 중 하나가 각 마스터들의 콘서트 무대에 서는 것이라는 이승철표 오디션 ENA <더 스카웃> 13:28 108
3056889 기사/뉴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데 '쓰봉' 왜 석유로 만드나?"... 전국서 주문 쇄도한 공장 4 13:28 469
3056888 이슈 “뼈말라 트렌드 역주행”…트와이스 나연, 살짝 살 오른 근황에 ‘호평 봇물’ 9 13:28 591
3056887 이슈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 아스날 남은 일정 13:28 56
3056886 유머 모두 1점 차로 끝난 어제 KBO 12개 구단의 치열했던 경기 결과.jpg 7 13:26 275
3056885 이슈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 스리랑카 기차에서 컨셉 영상 찍다가 그만 9 13:25 1,285
3056884 이슈 음원 불법다운하면 걸렸던 바이러스...jpg 6 13:24 1,158
3056883 이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종교 테러들.jpg 11 13:24 634
3056882 기사/뉴스 미성년자 15명 불법입국 후 난민 신청…카자흐스탄 브로커 구속 6 13:23 338
3056881 이슈 고뇌에 빠진 이승우.gif 5 13:23 482
3056880 이슈 오은영 박사가 30kg 찐 원인.jpg 16 13:21 2,459
3056879 기사/뉴스 아스트로 윤산하, '5월 솔로 컴백' 확정 1 13:20 66
3056878 이슈 [포토] 성수동에 뜬 변우석 2 13:20 1,195
3056877 이슈 재수없게 출신지역 말하기 대회 1위 22 13:17 1,518
3056876 이슈 서울 가산 마리오아울렛 갑자기 씹덕성지가 되려는거 같은데 뜬금없이 왜그러는거임? 26 13:16 2,206
3056875 이슈 당신은 우연히 행복한 양파를 보게되었습니다 28 13:15 1,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