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면서 트럼프가 희망한 ‘제2의 베네수엘라’ 모델은 일단 멀어졌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모즈타바 선출이 공식 발표되기 전 ABC뉴스 인터뷰에서 “그(새 지도자)는 우리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모즈타바의 선출이 알려진 뒤 이뤄진 타임오브이스라엘 인터뷰에선 관련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짧게 답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하메네이가 폭사한 이후 이란 정권에 친미 지도부를 세우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미국과 협력하고 있는 것을 ‘모범 사례’로 언급해 왔다.
반면 모즈타바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 5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이라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일에는 “(이란에서)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도 경고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모즈타바까지 ‘참수작전’ 타깃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트럼프가 미국이 승인하지 않은 지도자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참수작전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 지도자가 나올 때마다 제거할 수 없고 더 큰 반발을 부를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가 이란 국민의 정권교체를 촉구하는 여론전에 다시 나설 수도 있다. 트럼프는 개전 초기부터 이란 국민이 직접 정부를 접수하라고 촉구하는 동시에 이란혁명수비대(IRGC)에는 항복을 요구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를 위한 구심점이 없고 모즈타바가 IRGC와 준군사조직 바시즈의 지지를 얻고 있어 반정부 봉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모즈타바는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수비대가 선호하는 후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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