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흥행으로 강원 영월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단종 유적지인 낙화암 일대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화 ‘왕사남’은 개봉 31일째인 지난 6일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국내 개봉작 중 34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흥행으로 영월과 청령포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SNS X(옛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낙화암 훼손 관련 사진이 퍼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낙화암은 단종이 영월로 유배된 뒤 세상을 떠나자 그를 따르던 시녀와 시종들이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다. 청령포·장릉과 함께 단종 관련 역사 유적을 이루는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왕사남’ 특수 이면에서 영월군의 관광 개발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영월군이 추진 중인 ‘봉래산 명소화 사업’의 목적으로 동강을 가로지르는 보도교와 전망대 설치 공사가 진행되면서 낙화암 일대 암반이 굴착되는 등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봉래산 명소화 사업은 봉래산 일대를 전망 타워와 전망 돔, 모노레일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모노레일 승차장과 연결되는 보도교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중장비가 투입되며 낙화암 암반 일부가 2~3m 깊이로 파헤쳐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영월군청 공식 홈페이지의 ‘가짜 사진’ 논란도 제기됐다. 신아일보는 5일 홈페이지 내 낙화암 소개 페이지에 실제 낙화암이 아닌 약 160m 떨어진 ‘금강정’ 사진이 게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영월군 측은 낙화암 관련 사진에 대해 “홈페이지 구축 당시부터 사용해 온 자료로 의도적으로 내용을 왜곡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영월 주민들은 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사 중단과 재검토를 요구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개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월군청 유튜브 채널 ‘달달영월’ 영상 캡처.
영월군이 지난 6일 공개한 ‘왕과 사는 남자 X 단종문화제’ 홍보 영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상에서 “천만 명이 와도 영월은 감당 가능!”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온라인에서 “센스 있는 홍보”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낙화암 훼손 논란이 불거지자 “가고 싶은 마음이 식는다”는 등 실망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김감미 기자
https://v.daum.net/v/2026030917540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