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정부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중심의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설치하고,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중심의 재외국민 보호 상황점검회의도 가동했다. 김 총리는 낮에는 이들로부터 수시로 대면 보고를 받고, 저녁에는 중동 상황 관계장관회의를 정례화해 나흘간 열었다. 이란이 인접국에 보복 공격을 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통행 선박을 공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 총리는 비공개회의에서 “국민 생명과 직결된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는 직을 거는 각오로 임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김 총리는 비공개회의 중 한 참석자로부터 “현지에서 태어난 영유아는 아직 우리 주민등록 체계에 들어와 있지 않아 누락될 수 있으니 이 부분도 들여다봐야 한다”는 보고를 받고 “일대일 접촉 등 국민 한 분도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지난 3일 중동 14개국 재외공관장들과 화상 재외공관장회의를 주재한 것도 이런 주문의 연장선상이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해외 공관까지 정부의 긴장감을 전달하면서 근무 기강을 확립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3일 오전에는 김세직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집무실로 불러 “과거 여러 국제 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을 상세히 분석해 현시기 시사점과 유의점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상황이) 중기화 될 전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때 어찌 대비할지 부처뿐 아니라 KDI등 국책 연구원들도 바짝 긴장하고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순방 중 중동 상황 대응에 총력을 쏟았다는 게 총리실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김 총리가 주재한 회의 결과는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국가안보실을 통해 시시각각 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이던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국제정세가 불안하지만, 국민 여러분께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실물경제, 금융, 군사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김민석 총리를 포함한 내각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 4일 이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김 총리는 나흘간의 상황을 대통령에게 직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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