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월간남친' 유치한데 멈출 수 없다, 도파민 터지는 '로코'의 맛 [OTT리뷰]
1,660 17
2026.03.07 09:38
1,660 17

https://www.tvdaily.co.kr/read.php3?aid=17728416001779839002

티브이데일리 포토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 운 나쁘면 야근까지. 팍팍한 직장인에게 누군가와 감정을 나누는 일은 설렘보다 피곤함이 앞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연애보다 ‘워라밸’이다. 직장이라는 감옥을 벗어나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 그것이 직장인 미래의 유일한 낙이다. 그런 미래에게 901개의 테마로 무장한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월간남친’이 배달된다. 불필요한 감정 노동 없이 오직 쾌락과 도파민만 취하면 되는 이 완벽한 맞춤형 서비스는 미래의 일상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까.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월간남친’(연출 김정식)은 가상 연애 구독 서비스라는 신선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다.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에 도전하는 지수가 현실에 지친 웹툰 PD 서미래를, 서인국이 그와 얽히며 현실 로맨스를 그려갈 사내 에이스 박경남을 연기한다. 여기에 서강준을 필두로 한 역대급 특별출연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월간남친’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소재다.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발칙한 소재는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의 도피처이자 로망의 총집합체다. 미래가 구독하는 가상 연애 구독 서비스는 때로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뻔하고 유치한 클리셰를 쏟아내지만, 그 익숙함 속에서 기어이 멈출 수 없는 설렘을 유발하며 시청자를 직접 체험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피로한 현실을 소거하고 오직 완벽하게 설계된 설렘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월간남친’은 여타 로맨틱 코미디 작품과는 다른 차별점을 보여준다.

특히 특별출연인 서강준이 연기한 은호의 에피소드는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소재가 가진 폭발적인 설렘을 여과 없이 증명한다. 다소 항마력이 필요할 만큼 유치한 대사와 설정들이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비주얼과 그 자체로 한 작품의 서사로서 몰입도가 높은 테마는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정확히 조준하며 극강의 대리 설렘을 선사한다. 이는 뻔하지만 무장해제 될 수밖에 없는 도파민이자, 왜 주인공 미래가 이토록 시뮬레이션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지를 단번에 설득한다.

 

..

 

이를 통해 작품은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미래의 딜레마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감정 노동 없이 손쉽게 얻는 도파민과 완벽한 설렘만이 정답인가에 대해 묻는다. 현실의 사랑은 관계를 맺고 호감을 키워가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그 고단한 일련의 과정 자체에 진짜 의미가 있다. 과정이 생략된 채 결과로써의 설렘만 주어지는 가상 세계의 맹점은 현실 로맨스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부각한다.

이런 미래의 갈등은 단순히 로맨스 장르의 서사를 넘어 현시대에 묵직한 시사점을 던진다.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하게 대체되는 시대에서, 우리는 인간관계가 수반하는 필연적인 감정 노동마저 효율성의 이름으로 지워버리려 하는 것은 아닐까.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의 가벼운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에는 타인과 교감하는 본질적인 방식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숨어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체험단] 톤28 말차세럼 아닌 글로우 크림 앤 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230 03.06 10,84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43,4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91,94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29,5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25,31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4,2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7,1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6,7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4,48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3,2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2810 이슈 브래드 피트 아킬레스시절 몸매 20:25 0
3012809 유머 국민학교때 얼굴 그대로 자란 배우 20:25 0
3012808 이슈 온세상을 온유로 가득하게 만들겠다는 이번 앨범 프로모션 20:25 2
3012807 이슈 요즘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햄버거집 사장님 퍼포먼스 근황 20:25 43
3012806 유머 일본의 강아지나 고양이를 위한 욕조 20:25 50
3012805 이슈 칸트의 일과표.twt 20:24 202
3012804 이슈 [WBC] 김혜성 동점 홈런 6 20:23 479
3012803 이슈 [WBC 대한민국 vs 일본] 김혜성 동점 투런 ㄷㄷㄷㄷㄷㄷ.gif 53 20:23 1,576
3012802 이슈 밖에서 수정화장 몰래 해야 하는 화장품 5 20:23 785
3012801 이슈 포테토남 모에화 왜 이렇게 싫지?했는데 7 20:22 523
3012800 이슈 파리 로에베쇼 참석한 지젤 with 사라 피전 14 20:21 601
3012799 이슈 남양주 '1호 국보' 탄생 임박…봉선사 동종, 보물 지정 63년 만에 승격 예고 20:21 221
3012798 이슈 권오중이 연애하다 경찰서간 썰 2 20:20 558
3012797 이슈 합격 통보 4분 만에 "채용 취소합니다" 문자…法 "부당 해고" 3 20:19 461
3012796 이슈 [WBC] 불미스러운 일본 투수 이름 33 20:19 1,997
3012795 이슈 현재 영화방 입소문 타더니 올해의 영화라고 난리난 영화........jpg 9 20:18 2,450
3012794 유머 고양이 그 자체인 사람 8 20:17 680
3012793 이슈 홍대에서 무료 이벤트 공연하고 반응 안좋은 코르티스 48 20:16 2,940
3012792 유머 진짜 광기인 칸트 9 20:15 1,100
3012791 이슈 [WBC 대한민국 vs 일본] 요시다 백투백 홈런.gif 30 20:14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