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모텔 연쇄살인범, 약물 먹인 뒤 치킨집 메뉴 22개 주문…속속 드러나는 '기이한 행적'
2,666 8
2026.03.06 21:16
2,666 8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모씨가 2번째 살인을 저지른 당일 인근 치킨집에 접수된 주문 내역. 22개 메뉴가 범행 현장으로 주문됐다. 나민서 기자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모씨가 2번째 살인을 저지른 당일 인근 치킨집에 접수된 주문 내역. 22개 메뉴가 범행 현장으로 주문됐다. 나민서 기자

서울 강북구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모씨의 기이한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른 당일 모텔로 치킨집 메뉴 22개를 주문 후, 배달된 음식은 집에 가져갔다. 피해자를 모텔로 유인한 데엔 배달음식을 챙기려던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배달 시점은 범행 직후로 추정되는데, 음식을 가져다준 배달기사에 따르면 김씨는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한다.

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가 범행을 저지른 지난달 9일 오후 9시 23분 강북구 한 치킨집에는 사건이 일어난 모텔 객실로 22개 메뉴 주문(13만1,800원어치)이 접수됐다. 선택된 메뉴는 4가지 맛의 치킨 2마리 반, 떡 추가 2회, 치즈볼 2개, 떡볶이 2개, 치즈스틱 1개, 즉석밥 1개, 감자튀김 1개, 제로콜라 1.25ℓ·500㎖ 각 1병, 소스 5개 등이었다. 여기엔 240g 병에 담긴 소스도 2개 포함됐다. 배달비는 4,100원이었다. 주문자는 결제 방법으로 '카드 현장결제'를 선택했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모씨가 2번째 살인을 저지른 당일 인근 치킨집에 접수된 주문 내역. 22개 메뉴가 범행 현장으로 주문됐다. 치킨집 업주 제공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모씨가 2번째 살인을 저지른 당일 인근 치킨집에 접수된 주문 내역. 22개 메뉴가 범행 현장으로 주문됐다. 치킨집 업주 제공

주문받은 음식을 전달한 배달기사 A씨는 이날 한국일보에 "주소를 아무리 봐도 모텔이고 객실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최대 6명 정도일 텐데, 13만 원어치 치킨을 시킨 게 이상했다"며 "(여럿이 사는) 가정집인데 주소를 잘못 적었나 의심도 했다"고 말했다. 또 "배달량이 워낙 많아 배달비 보너스를 받았던 터라 (그날 일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10시 11분, 치킨을 받으러 나온 건 피의자 김씨 혼자였다. 김씨는 얼굴이 살짝만 보일 정도로 문을 빼꼼히 열고, 손을 내밀어 결제를 한 후 음식을 받았다고 한다. 메뉴가 워낙 많아 3봉지에 담겨 있었는데, 김씨 혼자서 양손에 들었다. A씨는 "가족여행인가 했는데 부모님이 안 나오시고 여자 한 명만 나와,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며 "양이 많으면 다른 사람이 함께 받아주거나 하는데, 그냥 혼자서 3봉지를 받아 한 번에 들고 갔다"고 했다. 이어 "(김씨가) 양손을 써야 하니까 휴대폰을 안 들고 있었다. 딱 카드 한 장 들고 왔다"고 부연했다. 13만 원이 넘는 치킨값은 이날 사망한 피해자의 카드로 결제됐다.

김씨는 피해자에게 약물을 먹인 뒤 직접 치킨을 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이 완료된 지 8분 만에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가 음식을 받을 때 표정은 "아무 생각 없어 보였고, 배달받는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바 없었다"는 게 A씨의 기억이다. A씨는 또 "(김씨가) 거의 밖으로 나오지 않아 옷차림도 기억나지 않고, 모텔방 내부도 잘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방 안에서는 다른 기척도 없었고, 김씨가 다른 사람을 부르지도 않았다고 한다.

김씨가 지난달 9일 모텔을 나온 뒤 자신이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고 결국 사망한 피해자에게 남긴 메시지.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 제공

김씨가 지난달 9일 모텔을 나온 뒤 자신이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고 결국 사망한 피해자에게 남긴 메시지.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 제공

김씨는 오후 10시 19분쯤 피해자를 두고 모텔을 빠져나왔다. 피해자 유족 측을 대리하는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에 따르면, 이후 김씨는 10시 22분 피해자에게 택시에 탄 사진을 전송한 뒤 "전 (택시) 타서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사실을 몰랐다는 증거를 만들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김씨와 피해자는 이미 저녁을 먹고 모텔에 입실한 상태였고, 배달시킨 치킨 등은 김씨가 자신의 집으로 가져와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송치결정서에는 "피의자(김씨)는 피해자들에게 고가의 데이트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게 하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하게 했으며, 먼저 모텔 투숙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받았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경찰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김씨가 고급 맛집, 호텔 방문, 배달 음식 등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피해자들을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17823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한율💙] 겉돌지 않는 진짜 속수분 💧산뜻한 마무리감의 #유분잡는수분 <쑥히알크림> 체험단 모집 489 03.06 11,85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42,9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91,94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26,7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22,67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4,2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7,1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6,7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4,48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3,2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2669 유머 쌀국수 따라했던 윤하 근황 2 18:15 262
3012668 유머 고양이는 가식적이다 18:14 157
3012667 이슈 연습영상 각 나오는 역주행중인 있지(ITZY) 대추노노 (That's A NO NO) 3 18:14 145
3012666 이슈 [브리저튼] 은빛 한복을 입은 우리의 소피, 하예린의 인터뷰는 3월 13일 오후 6시, 유튜브에서 공개됩니다 8 18:13 482
3012665 이슈 어제 논란 생긴 한국 신상 위스키 16 18:11 1,533
3012664 이슈 러시아전대통령인 메드데예프가 미국을 비아냥거리는 트위터 올렸었네 18:10 292
3012663 이슈 근처에 폭탄이 떨어진 이란 남자초등학교 cctv 모습 5 18:09 1,010
3012662 이슈 Baby DONT Cry(베이비돈크라이) 선공개곡 'Shapeshifter' 𝑎𝑙𝑙-𝑖𝑛-𝑜𝑛𝑒 18:08 42
3012661 팁/유용/추천 전소미 유툽에서 공개된 트와이스 나연의 찐템 53가지 정리 (스압주의) 3 18:08 470
3012660 이슈 '韓 핵타선 경계' 일본 감독…"가장 무서운 것은 주자 있을 때 한 방"[도쿄 현장] 1 18:08 154
3012659 유머 원덬 웃음버튼인 강감찬에 진심인 관악구 28 18:06 1,194
3012658 기사/뉴스 '그것이 알고싶다' 믿음이 부른 죽음…끝나지 않은 휴거의 그림자 2 18:06 575
3012657 유머 대왕세종을 본 사람이 다른 세종대왕 관련 드라마 영화를 못보겠다는 이유ㅋㅋㅋㅋ 21 18:06 1,220
3012656 이슈 왜 중동에는 천궁을 팔고 우크라이나에는 팔지 않냐는 유럽 9 18:05 821
3012655 기사/뉴스 이정후, 그 '명품' 목걸이 한일전도 찬다…"화제 될 줄 몰라, 팀에 행운 오길 바랄 뿐" [MD도쿄] 14 18:03 891
3012654 이슈 1년전 오늘 발매된 제니 - Like Jennie & 루비앨범 2 18:02 142
3012653 이슈 전 남친 생각날 땐, 월간남친 구독하면 됩니다 | 월간남친 | 넷플릭스 18:02 185
3012652 유머 [핑계고 특집 예고캠] 김남길, 주지훈, 윤경호 100분 토크|3/14(토) 오전 9시 공개 32 18:01 1,234
3012651 이슈 [음악중심] H1-KEY (하이키) - To. My First Love (나의 첫사랑에게) 18:01 44
3012650 유머 노라조가 행사섭외 1위인 이유 5 17:58 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