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모텔 연쇄살인범, 약물 먹인 뒤 치킨집 메뉴 22개 주문…속속 드러나는 '기이한 행적'
2,908 8
2026.03.06 21:16
2,908 8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모씨가 2번째 살인을 저지른 당일 인근 치킨집에 접수된 주문 내역. 22개 메뉴가 범행 현장으로 주문됐다. 나민서 기자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모씨가 2번째 살인을 저지른 당일 인근 치킨집에 접수된 주문 내역. 22개 메뉴가 범행 현장으로 주문됐다. 나민서 기자

서울 강북구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모씨의 기이한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른 당일 모텔로 치킨집 메뉴 22개를 주문 후, 배달된 음식은 집에 가져갔다. 피해자를 모텔로 유인한 데엔 배달음식을 챙기려던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배달 시점은 범행 직후로 추정되는데, 음식을 가져다준 배달기사에 따르면 김씨는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한다.

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가 범행을 저지른 지난달 9일 오후 9시 23분 강북구 한 치킨집에는 사건이 일어난 모텔 객실로 22개 메뉴 주문(13만1,800원어치)이 접수됐다. 선택된 메뉴는 4가지 맛의 치킨 2마리 반, 떡 추가 2회, 치즈볼 2개, 떡볶이 2개, 치즈스틱 1개, 즉석밥 1개, 감자튀김 1개, 제로콜라 1.25ℓ·500㎖ 각 1병, 소스 5개 등이었다. 여기엔 240g 병에 담긴 소스도 2개 포함됐다. 배달비는 4,100원이었다. 주문자는 결제 방법으로 '카드 현장결제'를 선택했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모씨가 2번째 살인을 저지른 당일 인근 치킨집에 접수된 주문 내역. 22개 메뉴가 범행 현장으로 주문됐다. 치킨집 업주 제공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모씨가 2번째 살인을 저지른 당일 인근 치킨집에 접수된 주문 내역. 22개 메뉴가 범행 현장으로 주문됐다. 치킨집 업주 제공

주문받은 음식을 전달한 배달기사 A씨는 이날 한국일보에 "주소를 아무리 봐도 모텔이고 객실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최대 6명 정도일 텐데, 13만 원어치 치킨을 시킨 게 이상했다"며 "(여럿이 사는) 가정집인데 주소를 잘못 적었나 의심도 했다"고 말했다. 또 "배달량이 워낙 많아 배달비 보너스를 받았던 터라 (그날 일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10시 11분, 치킨을 받으러 나온 건 피의자 김씨 혼자였다. 김씨는 얼굴이 살짝만 보일 정도로 문을 빼꼼히 열고, 손을 내밀어 결제를 한 후 음식을 받았다고 한다. 메뉴가 워낙 많아 3봉지에 담겨 있었는데, 김씨 혼자서 양손에 들었다. A씨는 "가족여행인가 했는데 부모님이 안 나오시고 여자 한 명만 나와,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며 "양이 많으면 다른 사람이 함께 받아주거나 하는데, 그냥 혼자서 3봉지를 받아 한 번에 들고 갔다"고 했다. 이어 "(김씨가) 양손을 써야 하니까 휴대폰을 안 들고 있었다. 딱 카드 한 장 들고 왔다"고 부연했다. 13만 원이 넘는 치킨값은 이날 사망한 피해자의 카드로 결제됐다.

김씨는 피해자에게 약물을 먹인 뒤 직접 치킨을 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이 완료된 지 8분 만에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가 음식을 받을 때 표정은 "아무 생각 없어 보였고, 배달받는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바 없었다"는 게 A씨의 기억이다. A씨는 또 "(김씨가) 거의 밖으로 나오지 않아 옷차림도 기억나지 않고, 모텔방 내부도 잘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방 안에서는 다른 기척도 없었고, 김씨가 다른 사람을 부르지도 않았다고 한다.

김씨가 지난달 9일 모텔을 나온 뒤 자신이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고 결국 사망한 피해자에게 남긴 메시지.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 제공

김씨가 지난달 9일 모텔을 나온 뒤 자신이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고 결국 사망한 피해자에게 남긴 메시지.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 제공

김씨는 오후 10시 19분쯤 피해자를 두고 모텔을 빠져나왔다. 피해자 유족 측을 대리하는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에 따르면, 이후 김씨는 10시 22분 피해자에게 택시에 탄 사진을 전송한 뒤 "전 (택시) 타서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사실을 몰랐다는 증거를 만들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김씨와 피해자는 이미 저녁을 먹고 모텔에 입실한 상태였고, 배달시킨 치킨 등은 김씨가 자신의 집으로 가져와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송치결정서에는 "피의자(김씨)는 피해자들에게 고가의 데이트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게 하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하게 했으며, 먼저 모텔 투숙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받았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경찰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김씨가 고급 맛집, 호텔 방문, 배달 음식 등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피해자들을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17823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라보에이치💚 헤어라인 앰플 2세대 체험단 모집(50인) 310 04.23 30,48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95,57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68,71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6,5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75,4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2,8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61,9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6 20.05.17 8,673,7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4,5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6,7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4486 유머 엄마가 모든 꿈을 이루는 대신 나는 태어나지 못한다고 한다면? 48 22:27 629
3054485 이슈 오늘자 애기 온숭이 펀치🐒 22:26 161
3054484 이슈 2026년도 음악방송 그랜드슬램 받은 케돌들 7 22:24 429
3054483 이슈 [국내축구] 대전 마사선수를 척추뼈 골절상 입힌 울산 조현택 선수가 6살 후배를 때리던 장면 4 22:22 797
3054482 유머 중국에서 「농촌×폴 댄스×마초」라는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 3 22:22 500
3054481 정보 카카오뱅크 ai퀴즈 22:21 153
3054480 이슈 최근 여자들 감정이입 ㄹㅈㄷ라는 드라마장면 5 22:19 3,640
3054479 기사/뉴스 허수봉, 배구 '역대 최고액'에 현대캐피탈 잔류…'연 13억원' 1 22:19 216
3054478 이슈 우리나라 해안경비대가 구조 수영 훈련하는 수영장 3 22:19 807
3054477 유머 명탐정코난에서 ㅁㅊ존잘 미남인데 비중이 너무 적음ㅠ 7 22:19 1,557
3054476 유머 너무 진지해서 웃기다고 케톡에서 소소하게 플도는 아이돌 축전 3 22:18 1,001
3054475 유머 들리면 기타 OOO면 베이스 7 22:18 459
3054474 이슈 오늘도 개꿀잼이라고 반응 좋은 로코 드라마 16 22:17 3,336
3054473 이슈 올리브영 쇼핑했다는 캣츠아이 (한국 와서 활동중) 4 22:16 1,548
3054472 이슈 강남: 이렇게까지 울거야? 같은나라 같은국민이야 우리 / 연극반 : ? 쌤 일본사람이잖아요. 3 22:16 1,476
3054471 이슈 중국 배우들이 홈마 발견하면 기겁하는 표정 짓는 이유 19 22:15 3,835
3054470 이슈 이번에 사제 컨셉으로 컴백하는 듯한 크래비티 ‘AWAKE’ 티저.gif 3 22:13 419
3054469 유머 아라시 닮은꼴 39 22:13 1,337
3054468 이슈 지랄이라는단어를 청각화한거같음 1 22:12 1,187
3054467 유머 한본어가 난무하는 헤이세이 갸루 : 강유미 2 22:12 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