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찍고 ‘왕사남’ 천만까지…‘흥행 연타’ 쇼박스, 그 비결은

공교롭게도 두 작품은 몇몇 공통점이 있다. 먼저 모두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운 장르라는 것이다. ‘만약에 우리’는 2019년 이후 처음 200만 관객을 동원한 멜로다. ‘왕과 사는 남자’는 사극이다. 기존 천만영화 33편 중 역사에 기반한 작품은 ‘명량’,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의 남자’까지 총 3편에 불과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천만영화 중 네 번째 사극이 되는 셈이다.
또 다른 공통분모는 투자·배급사 쇼박스다. 영화산업의 장기 침체 속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배급사 입장에선 라인업 구성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쇼박스는 비교적 흥행 공식과 거리가 먼 작품들로 잇따른 흥행을 거두고 있다. 실리와 다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다.
이 같은 성공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으나 무엇보다 두 작품이 적기에 개봉했다는 평가가 많다. 쇼박스 관계자는 “어떤 관객층이 좋아할 영화인지, 그 관객층이 언제 영화를 보러 나오기 좋을지 복합적으로 고려한다”며
“‘만약에 우리’는 겨울 정서에 맞는 영화지만 배경이 더운 느낌이 있어서 고민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영화라서 더울 때보다 겨울이 어울린다고 판단해 연말에 배치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을 때를 생각해 설 연휴 전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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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관계자는 “장르를 따졌다면 ‘만약에 우리’를 하기 어려웠을 거고 ‘왕과 사는 남자’도 사극이라 경제적으로 찍는다고 해도 예산을 감안해야 한다. 그런 제반 요소보다는 이야기 자체가 갖고 있는 밀도나 신선함을 우선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묘’도 오컬트 장르지만 1000만 관객을 넘겼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과거 데이터에만 몰두하면 앞을 볼 수 없는 것 같다. 결과론적이지만 관객은 늘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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