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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36명, 현지서 가까스로 귀국
“귀국하니 모든 걸 다 얻은 듯…한국 그리워”
“공항 가다 잘못될까 걱정…인도 지나서야 안심”
관광객 300여명 여전히 귀국 못해
(중략)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관광 중 중동 사태 여파를 겪고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까스로 귀국한 김연숙(65)씨가 급박했던 현지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사태를 겪은 후 호텔에서 대기했는데 비행기가 한 번 지나가도 가슴이 두근두근했다”며 “한국에 귀국하니 모든 걸 다 얻은 것 같다. 죽어도 우리나라에서 죽어야 하지 않겠나. 한국이 너무 그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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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를 방문했다 5일 귀국한 김연숙(65)씨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에게 현지에서 찍은 영상을 보여주며 인터뷰 하고 있다. 유경민 기자 |
김씨를 비롯해 두바이에 발이 묶여있던 한국인 단체 관광객 36명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당초 2일 오후 6시 도착 예정이었으나 현지 공항 폐쇄와 결항 사태로 인해 예정보다 만 사흘 정도 늦게 대만 타이베이를 경유해 귀국했다.
하나투어 패키지여행으로 지난달 25일 두바이를 방문했던 이들은 귀국 전날 아부다비 박물관을 관람하던 중 폭격을 목격했다.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은 급히 피신했으며 예정된 투어 일정을 모두 중단한 채 두바이 숙소로 이동했다. 입국이 지연된 사흘 동안 관광객들은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사실상 고립된 생활을 해야 했다. 귀국하는 항공편이 두 차례 취소되며 불안감은 커졌다. 이날 귀국편은 전날 밤에서야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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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을 방문했다 귀국한 한 여행객이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동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
아내와 함께 두바이 여행을 떠났다는 인천 송도의 김재성(69)씨는 “호텔에서도 하루에 2∼3번씩 타이어 터지는 소리 같은 굉음을 들었다”며 “구급차 소리만 나도 자다가 깼다”고 했다.
관광객들은 비행기가 중동을 무사히 벗어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김재성씨는 “호텔은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미사일을 계속 쏘고 있으니 비행기 타러 가다 잘못될까봐 가장 무서웠다”며 “비행기가 인도를 지나갈 때쯤에서야 ‘벗어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문미향(57)씨는 “지난달 28일부터 3월2일까지 연휴라 여행사와 연락이 안돼서 불안했다”며 “다행히 귀국할 수 있게 조치를 해 줘서 안심이 됐다”고 했다.
입국장 밖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던 서모(28)씨는 “어머니로부터 주변에 연기가 나고 공기가 빨갛다는 연락을 받고 걱정이 많았다”며 “정부 차원의 전세기 안내 등은 따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바이 현지에는 여전히 귀국하지 못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상당수 남아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에 머물던 5대 여행사의 패키지여행 관광객 520여명 중에서 415명이 현재까지 항공편을 확보했고, 110여명은 아직 항공편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김재성씨는 “우리가 묵던 호텔에만 40∼50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며 “먼저 나오는 게 미안할 정도로 그분들이 불안해하고 부러워했는데, 남은 분들도 얼른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