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여기가 국힘 느그 땅이가"…보수의 '마지막 방어선' 대구가 흔들린다
1,690 35
2026.03.06 12:01
1,690 35

https://n.news.naver.com/article/586/0000123758

 


[대구 현장 밀착 취재]
'두 번의 탄핵'에 상처 입은 '보수의 심장'…"尹은 끝난 용병, 이젠 절연해야"
핵심 화두 정치 아닌 경제…'마이너스 성장'에 GRDP는 33년째 '전국 꼴찌'
'빨간 점퍼' 벗은 한동훈 두곤 "與 이길 대안"…장동혁엔 "마지막 경고장"

 

3월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시사저널 최준필

3월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시사저널 최준필

(중략)

국민의힘이 보수의 심장이자 최후의 보루인 TK마저 뺏길 위기에 처했다. 당장 지지율이 비상이다. 장동혁 지도부 체제 전환 후 진행된 한국갤럽·NBS(전국지표조사)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말 민주당에 TK 지지율 역전을 이미 한 번 허용했고, 올해 2월에도 두 번이나 지지율 동률로 따라잡혔다. 6월 지방선거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TK 여론이 장 대표와 국민의힘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러다가 지방선거에서 낙동강 전선 붕괴가 현실이 돼 지난 총선과 대선에 이어 3연패를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張도 韓도 찾은 서문시장…온도 차 '극명'

실제 대구 바닥 민심은 어떨까. 시사저널은 3월2~3일 이틀간 대구 현장을 찾았다. 대구 민심의 온도는 '무조건 국민의힘 지지'라는 선입견과 사뭇 달랐다. 오히려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이 두 번이나 탄핵당한 후폭풍으로 '정치 자체'에 대한 피로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물론, 절윤을 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오히려 민주당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대안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거론하는 이들이 상당했고, 그를 쫓아낸 장동혁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는 매서울 정도였다. 

대신 대구 시민들은 정치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핵심 화두로 꺼냈다.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등 경제 지표는 33년째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동성로, 서문시장, 동대구역 등 번화가 일대부터 산업단지, 경북대·계명대 대학가를 막론하고 거리에는 임대 문구가 붙은 상가 공실이 즐비했다. 여기에 성장 기회였던 'TK 행정통합'마저 흔들리자 대구 민심은 원성을 넘어 험악할 정도였다. 오히려 대구 사투리로 "이재명이가 국정운영은 쪼매 하는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을 좋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대구 민심의 달라질 기류를 가장 체감할 수 있었던 장소는 정치권 단골 무대인 서문시장이었다. 최근 장동혁 대표(2월11일)와 한동훈 전 대표(2월27일)도 훑고 간 이곳의 여론은 공통적으로 "정치인 누가 오든 상관없는데 매출이나 뛰었으면 좋겠다"였다. 특히 B분식집에서 만난 김아무개 사장(여성·60대)은 "한동훈이 왔다 가면서 당일 매출도 확 뛰고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반면 장동혁이가 왔을 땐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아는 사람들도 '당을 그렇게 운영하지 말라'는 욕을 쏟아냈다"며 "한동훈이 선거에 나오면 뽑으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도 이젠 절연 대상으로 치부되는 분위기였다. 2년 전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 때 현장에서 만났던 G잡화점 상인 정아무개씨(여성·50대)의 달라진 반응이 그런 기류를 방증했다. 당초 '윤 전 대통령에게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를 막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던 그는 이번에는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이라는 상상조차 못 한 일을 저질렀다. 이젠 윤석열의 시대는 끝났고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해당 가게는 김건희 여사가 3년 전 방문해 양말을 구매하는 등 윤 전 대통령 내외와 인연이 있는 곳이다.
 

위 사진은 3월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아래 사진은 같은 날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찍은 정당 현수막 사진 ⓒ시사저널 최준필·변문우

위 사진은 3월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아래 사진은 같은 날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찍은 정당 현수막 사진 ⓒ시사저널 최준필·변문우

"대구에 윤 전 대통령은 그저 민주당을 이기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원래부터 충성이나 지지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죄를 지은 용병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이해할 수 없다." 택시기사 김아무개씨(남성·60대)의 말처럼, 절윤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대구에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를 통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TK 유권자들은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절연 필요성에 대해 절반이 넘는 58.6%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36.2%에 그쳤다. 전국 평균치(필요 60.2%, 불필요 31.7%)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높아진 절윤 요구에도 오히려 '윤 어게인'을 옹호하고 소장파와 대립하는 국민의힘의 최근 모습에 대한 실망감도 대구 민심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경북대 대학가에서 만난 사회과학대학 재학생 박아무개씨(남성·24)는 "부정선거 음모론이든 뭐든 윤 전 대통령이 죄를 저지른 건 사실이지 않나. 그런데도 '윤석열 지키기'를 쟁점으로 내부에서 또 싸우는 모습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실용주의 기조의 대통령에 대해 달라진 기류도 포착됐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지, 대통령 됐다고 재판을 뭉개고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동성로 H카페 40대 사장 양아무개씨)며 싫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부동산 정책으로 투기꾼들 때려잡는다고 하고 요새 일 잘한다고 하더라"(서문시장 B분식집 60대 사장 김아무개씨)며 칭찬하는 목소리도 꽤 들을 수 있었다. 실제 시사저널 여론조사에서도 TK 유권자들은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59.3%가 '잘하고 있다'며 긍정 평가(부정 평가 37.6%)를 했다.
 

3월3일 대구 중구 동성로 거리 모습 ⓒ시사저널 최준필

3월3일 대구 중구 동성로 거리 모습 ⓒ시사저널 최준필

'곡소리' 대구 경제…행정통합 흔들리자 '격앙'

대구가 보수 철옹성으로 굳어지는 사이에 경제 동력은 차갑게 식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구의 1인당 GRDP는 33년째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 수준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후보들도 "충남의 반도 안 되는 수준"(주호영 의원),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유영하 의원)며 이를 핵심 현안으로 꼽고 있다. 가장 최신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2024년에 광역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0.8%)을 기록했다.

상권도 거리마다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해 4분기 통계에 따르면, 대구 평균 공실률은 전국 평균(8.1%)을 웃도는 9.8%로 집계됐다. 핵심 번화가로 꼽히는 동성로 중심가(15.0%)와 서문시장 인근(10.1%), 부촌으로 꼽히는 수성범어 일대(19.4%) 등의 공실률은 두 자릿수를 넘겼다. 실제 현장에서도 동성로와 서문시장, 성서산업단지 일대에서 임대 문구가 붙은 상가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서문시장 앞 큰장네거리 일대에는 건물 전체가 공실로 빈 경우도 있었다.

일각에선 신(新)산업화 흐름 속에 '광주는 인공지능(AI)' '부산은 항만' 등 다른 광역시들은 거점 특화 산업을 하나씩 챙겼는데 "왜 대구만 챙기지 못했냐"는 비판도 나왔다. 성서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김아무개씨(남성·30대)는 "TK 4대 산업단지 성서·달성·경산·구미 산단의 경우 기존 주류였던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AI로 업무가 대체돼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많다"며 "대구 정치인들은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찾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청년들 역시 일자리가 줄어드는 대구를 벗어나 서울·수도권으로 떠나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경북대 졸업 예정자인 박아무개씨(여성·25)는 "정부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를 한다 해도 당장 취업을 하고 싶은 주요 기업은 서울에 몰려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 인프라가 비교가 되지 않는 점도 수도권으로 가려는 이유"라고 전했다. 계명대 재학생인 김아무개씨(남성·27)는 "요새 정치권 이슈로 부정선거니 사법 개혁만 나온다"며 "지역 청년 일자리나 많이 만들어 달라"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특히 대구와 경북의 행정통합이 흔들리자 원성과 원망을 넘어 격앙된 분노가 감지됐다. 지역에선 지방선거 전까지 TK 통합이 완성되면 정부 예산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세제 완화 등 추가 혜택까지 있다는 이유로 행정통합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 현장에서는 통합이 흔들리는 이유로 민주당에 대한 지적보다 국민의힘의 의지와 능력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서문시장, 동성로, 성서산업단지(아래 두 사진) 일대에 임대 및 매매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서문시장, 동성로, 성서산업단지(아래 두 사진) 일대에 임대 및 매매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김부겸 나오면 판세 몰라"…"韓, 대안 이미지"

이에 '보수의 아성' 대구에서는 균열 조짐이 감지됐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대구시장 후보로 김부겸 전 총리를 낸다면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전 총리는 2016년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바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TK가 국민의힘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김 전 총리가 출사표를 던진다면 판세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짚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빨간 점퍼' 대신 무소속의 상징인 '하얀 점퍼'를 입고 6월 선거에서 활동해야 하는 한동훈 전 대표 입장에서도 일련의 상황이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 전 대표가 제명당한 1월29일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은 더욱 악화됐다. 한국갤럽 2월 2주 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2%였다. TK 지지율은 32%로 민주당(32%)에 추격을 허용했다. NBS 2월 4주 차 조사에선 17%까지 추락했고, 중도층 지지율은 9%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TK 지지율도 28%로 민주당(28%)에 따라잡혔다.

달라진 여론 기류 속에 한 전 대표도 대구 출마에 점점 자신감을 얻는 분위기다. 그는 2월27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해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을 바로 옆에서 들었다는 서문시장 M잡화점 상인 강아무개씨(남성·30대)도 "한동훈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이길 대안의 이미지"이라며 "대구는 누구든 데려올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낙동강 전선은 그간 보수의 마지막 방어선처럼 여겨져 왔다. 만약 이번 6월 선거에서 낙동강 전선이 뚫린다면 국민의힘은 총선·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3연패를 당하는 것은 물론 광역단체장 전패라는 사상 초유의 역사적 패배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결국 관건은 TK다. '보수의 심장' TK가 흔들린다면, PK(부산·울산·경남)까지 그 여파가 미쳐 낙동강 벨트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과연 6월3일 영남 민심은 어떤 표심을 드러낼까. 

목록 스크랩 (0)
댓글 3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던스🩷] 원조 겔 마스크 맛집의 역대급 신상✨ NEW 콜라겐 젤리 미스트 체험 이벤트 (100인) 408 03.05 15,39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25,17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75,33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10,39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07,76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3,2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6,3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6,7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3,3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8,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1351 기사/뉴스 2살 안 된 친딸 방임해 숨지게 한 20대 여성 긴급 체포 1 13:47 163
3011350 이슈 넷플릭스 원피스 실사화 버전으로 나오는 쵸파 인형.jpg 7 13:46 579
3011349 기사/뉴스 '농사짓는 척'…스마트팜 지원금 받아 대마 재배 8 13:46 292
3011348 기사/뉴스 [속보] 모텔로 30명 유인해 신체접촉 유도…4억 뜯은 여성 2인조 20 13:43 804
3011347 이슈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지하2층 중앙광장에 조성된 하이퍼가든 5 13:43 890
3011346 이슈 남자 30대 초반이 진짜 맛도리임 ㅠ 89 13:41 4,771
3011345 기사/뉴스 영화 별로면 환불해준다? 중국 극장가, ‘부분 환불제’ 논란 13:41 197
3011344 유머 행운을 가져다 주는 수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20 13:38 2,101
3011343 이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지원요청했다는 bbc뉴스계정 29 13:38 1,564
3011342 유머 꼬순내의 정석 말랑조랭이떡 꼬순내.jpg 9 13:37 1,001
3011341 기사/뉴스 WM 떠난 온앤오프, 케이아이 엔터와 전속계약…유 활동명 유토로 변경 3 13:37 381
3011340 기사/뉴스 이주승, 코르티스 주훈과 닮은꼴 인정?…"친척 형이냐고 얘기 들어" [나혼산] 15 13:33 1,830
3011339 기사/뉴스 [SC이슈] “출연진 약하다” JTBC 요구 논란…‘히말라야 원정대’ 발대식 현장서 돌연 취소 47 13:33 3,151
3011338 기사/뉴스 18년 만에 '낭만시대' 막 내렸다…최백호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어" 13:32 538
3011337 이슈 오랜만에 당일까지 수상 예상 안된다는 올해 오스카 10 13:31 1,029
3011336 유머 단어 만드는데 천재인 중국 언니들.twt 26 13:30 2,283
3011335 유머 주식능력은 지능보다 기질이 중요한 이유 5 13:30 1,957
3011334 기사/뉴스 '5000만 배우' 유해진, VAST 전속계약…현빈과 한솥밥 3 13:30 494
3011333 이슈 판) 너무 예민한 제 성격이 피곤해요 28 13:30 2,204
3011332 유머 사랑이가 낳은 러바오 ㅋㅋㅋㅋㅋㅋ🐼💚🩷 12 13:29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