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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하예린 “주연 확정되자 주인공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꿔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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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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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인기가) 실감이 안 났죠. 그 일이 제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졌거든요. 손에 닿지 않을 것처럼, 모든 게 체감이 되지 않았어요.”


‘브리저튼’ 시즌4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하예린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언론과 만났다. 할리우드 대작의 히로인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가 된 그는 여전히 자신을 향한 관심이 떨리고 설레는 듯 보였다.


호주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 대표 흥행 시리즈인 ‘브리저튼’의 새 시즌은 동양인 여성, 특히나 한국계 배우가 주인공으로 낙점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공개 전부터 한국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시즌2에서 여주인공 ‘케이트 샤르마’로 분한 시몬 애슐리 이후 두 번째 아시아인 주연이다.


이번 시즌의 총괄 프로듀서인 제스 브라우넬은 앞선 한 인터뷰에서 하예린이 보낸 셀프 테이프를 보자마자 “소피를 찾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디션 소식을 들었을 당시 하예린은 할머니가 머무는 충남 태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는데, 에이전트가 ‘브리저튼’을 아냐면서 전화가 왔었어요. 당연히 안다고 했더니, 오디션이 있으니 24시간 안에 셀프테이프를 제출하라고 하더라고요. 하루 만에 두 장면을 외우고 장면을 찍어 보냈어요. 당연히 답이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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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예린을 알아본 제작진은 며칠 후 그에게 회신을 보냈다. 이후 그는 상대 역 루크 톰슨과의 호흡을 보는 대본 리딩 오디션을 거쳐 최종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하예린은 “루크는 리딩을 하면서 ‘하예린이 소피가 되겠구나’란 것이 바로 보였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주연으로 확정되면서 원작 주인공의 이름이었던 ‘소피 베켓’도 한국식 성인 ‘백’으로 바뀌었다. 하예린은 “프로듀서들이 ‘베켓(Beckett)’을 한국 성으로 바꾸면 어떤 것이 좋을까 물어서 같은 스펠링으로 시작하는 ‘백(Baek)’을 추천했다”면서 “한국계 배우라는 내 정체성에 맞게 성을 바꾸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작중 ‘소피’는 하녀 신분임에도 지혜롭고 주체적이며, 일머리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유일한 결점은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자기 의심, 그리고 사회가 낙인찍은 신분뿐이다.


“배역을 준비하면서 저와 캐릭터의 공통점도 많이 찾아보려고 했어요. 재치 있고, 내면의 도덕적 기준이 높다는 점, 저 역시 ‘내가 오늘날 사회의 기준에 맞는 매력적인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는 것이 소피와 닮은 점이라고 생각했죠.”


물론 소피는 자신의 신분을 열등함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나아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의 비밀로 살고 싶지 않아요.” 자신의 정부(mistress)가 돼 영원히 자신과 함께 해달라는 베네딕트의 제안에 소피는 구원과 환상보다 존엄을 앞세운다. 이렇듯 자신의 온전한 가치를 아는 소피의 단단한 내면은 이번 시즌이 단순한 ‘신데렐라 이야기’로 머물지 않게 하는 힘이다.


“시즌4는 신분을 뛰어넘어 ‘진실로 누군가를 알아보는 이야기’에요. 그리고 무언가 가로막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얻기 위해서 싸울 수 있느냐를 질문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베노피’(베네딕트와 소피 커플을 지칭하는 용어) 앓이는 시즌이 막을 내린 지금도 진행 중이다. 홍보 과정에서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두 사람의 유달리 친밀한 모습에 ‘현커’(현실 커플)이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상태. 하지만 하예린은 “루크와는 친구 사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마 그건 베네딕트와 소피의 사랑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희망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와 루크가 현실에서도 연인처럼 보였다면, 그것 역시나 성공한 것이 아닐까요.”


7년 차 배우인 그는 앞서 파라마운트+ 시리즈 ‘헤일로(Halo)’ 출연 당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동양인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여전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브리저튼’이란 대작 시리즈에 합류하면서 그 목표에 대한 책임감은 더 커졌다.


“저는 때로 이 자리까지 온 것이 운이지 않을까, 실제 그렇다면 ‘언제 운이 다할까’란 두려움을 느껴요. 하지만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죠. 여전히 동양을 대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변화가 필요한 곳에서 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저의 책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손미정 기자


https://v.daum.net/v/20260306115148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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