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10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그 인기가 중고 거래 시장부터 출판계까지 확산하고 있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영화 개봉일인 지난달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약 한 달간 중고 거래 탭에서 ‘박지훈 포카(포토카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만1286%나 급증했다. 이어 박지훈 인형(3773%), 앨범(3578%), 응원봉(1321%) 순으로 검색량이 늘어나 굿즈 전반의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에서 단종 역을 맡은 배우 박지훈은 2017년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영화를 통해 유입된 팬들이 과거 아이돌 활동 당시의 굿즈까지 찾아 나섰는데, 현재 공식 판매가 종료된 앨범이나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일부 한정판 굿즈의 경우 개인 간 거래만 가능해 당근 내 검색량이 폭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근에는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 굿즈 구한다” “소장하던 데뷔 초기 앨범과 응원봉 판매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그룹 활동 종료 7년 만에 굿즈 수요가 다시 활성화되는 이른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영화 흥행 이후 배우 관련 검색량이 단기간에 크게 늘었다”며 “작품에 대한 관심이 실제 이용자들의 거래로 이어지면서 과거 굿즈까지 다시 활발히 거래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인기는 서점가로도 번졌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영화 개봉일부터 이달 2일까지 ‘조선왕조실록’을 키워드로 한 도서의 판매량이 개봉 이전 기간보다 2.9배 늘었다. 영화 속 단종의 실제 이야기를 읽기 위한 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관련 도서 중에서는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설민석),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박영규), ‘왕이 들려주는 조선왕조실록’(조아라) 등이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여러 권으로 나뉜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 세트 중에서는 ‘세종 문종 단종’ 편이 주목받았다.
단종을 주인공으로 한 이광수 소설 ‘단종애사’ 출간도 이어지고 있다. 1928~1929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단종애사’는 작가 사후 70년이 지나 저작권이 소멸된 상태다. 영화 개봉 이후 지난달 새움에서 ‘단종애사’가 새로 나왔고, 열림원과 더스토리에서도 출간을 앞두고 예약 판매 중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박지훈)이 폐위된 뒤 강원도 영월에서 촌장 엄흥도(유해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생애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모습을 상상력으로 그린 사극 영화다. 영화는 개봉 29일차인 5일 누적 관객수 959만명을 기록하며 1000만 영화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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