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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몽글상담소' 고혜린PD "이효리·이상순, '장애' 이전에 '청년'으로 바라봐 준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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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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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고혜린PD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통해 '61회 백상예술대상-방송 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한 실력파 연출가다. 누구도 선보인 적 없는 '발달장애 청년들의 연애 성장기'로 또 하나의 도전을 예고하고 있는 그는 '몽글상담소' 기획 배경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고 PD는 "이 프로그램은 실제 20대 발달장애 청년인 제 남동생으로부터 시작됐다"며 "5년 전, 동생이 성인이 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처음 기획안을 냈다. 그때 스스로에게 '나는 동생을 정말 성인으로 대하고 있는가?' 질문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동생이 연애할 거라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청년과 청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사랑과 연애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데 '발달장애 청년'이라는 말 앞에서는 그 연결이 쉽게 되지 않았다.


생각해 보지 않는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된다.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면, 당사자 역시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지점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5년이 지나는 동안 동생은 몇 번의 연애를 했고 그 과정을 지켜봤다. 그 시간을 지나며 동생을 '청년의 삶'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발달장애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우리가 쉽게 떠올리지 않았던 '청춘'을 다시 바라보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담소장으로 이효리·이상순 부부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5년 전 이효리, 이상순 님의 반려견 순심이의 이야기를 담은 '효리와 순심이'라는 작품을 만들며 인연을 맺었다. 그때 두 분의 진실되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크게 인상적이었다. 또한 두 분께 처음 이 기획을 설명 드렸을 때 '꼭 필요한 이야기인 것 같다'고 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영역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공감해 주셔서 굉장히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에 발달장애 청년들을 '장애' 이전에 '청년'으로 바라봐 주는 어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두 분을 모시게 됐고, 두 분의 시선이 프로그램의 중심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두 분 덕분에 '몽글상담소'의 이야기가 훨씬 풍성해졌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고 PD는 프로그램에 임하는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방송 현장과는 결이 조금 달랐다. 방송에 모두 담기지는 않았지만 이효리, 이상순 님이 오랜 기간 발달장애 청년들의 여정을 함께 했다. 자주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그 과정 속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청년'과 '인생 선배'로서의 대화가 오갔다. 두 분이 특유의 솔직하고 진실된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주셨고, 출연자들 역시 꾸밈없이 진솔한 모습이었다. 두 분을 스타로 대하기보다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친한 언니, 오빠처럼 느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몽글상담소'를 통해 연애 성장기를 펼칠, 이른바 '몽글 씨'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고 PD는 "발달장애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기관과 단체에 먼저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해 드렸고, 정말 많은 분이 연락을 주셨다. 인터뷰만 500명 이상 진행했다"며 뜨거웠던 반응을 전했다.


이어 "제작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생각보다 훨씬 많은 발달장애 청년이 이런 공간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방송 출연의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누군가를 만나보고 싶고,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고 PD는 "모든 순간이 놀라웠다"면서 발달장애 청춘들의 로맨스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작진은 늘 상황을 예측하려고 했지만, 첫 소개팅의 분위기, 첫 고백의 결과 등 그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한 가지 분명했던 건 출연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본인의 감정을 숨기려 하지 않고, 잘 보이려고 과장하지도 않고, 매 순간 가장 솔직하고 진실된 태도로 임했다는 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어느 순간부터는 우리가 무언가를 예측하고 억지로 해석하기보다 그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뒤로는 '발달장애 청년이기 때문에 특별하다'가 아닌 그저 한 명의 청년으로서 설레고, 실망하고, 다시 용기를 내는 모습이 보이더라. 결국 이 프로그램은 장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청춘의 이야기라는 걸, 촬영하면서 더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 PD는 첫 방송을 앞둔 '몽글상담소'의 시청 포인트를 직접 뽑으며 "1화는 '몽글상담소'를 찾은 청년들의 '처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 소개팅, 첫 데이트, 첫 연애에 대한 도전이 펼쳐진다. 누구나 자신의 첫 연애를 떠올리면 서툴고 어색했던 순간들이 있다. 연애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첫 도전을 응원해본 경험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작은 실패와 성장의 순간들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나아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달장애 청년들의 삶, 연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 프로그램이 발달장애 청년들의 삶을 모두 대변할 수는 없지만 그런 논의가 시작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비판 역시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만큼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정성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https://v.daum.net/v/2026030514130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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