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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태호 PD가 도파민 대신 ‘마니또’를 택한 이유…“자극보다 진심” [PD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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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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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도 눈물도 ‘도파민’이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예능 시장에 무자극·무공해를 내세운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연말연시 선물이 되는 콘텐츠를 하고 싶었어요”라는 김태호 PD의 말은 콘텐츠의 방향성을 다시 묻게 한다.

김태호 PD가 기획을 맡은 MBC ‘마니또 클럽’은 하나를 받으면 둘로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의 모임을 콘셉트로 한 언더커버 리얼 버라이어티로, ‘마니또’ 놀이를 모티브로 한다.

서울 마포구 테오(TEO) 스튜디오에서 동아닷컴과 만난 김태호 PD는 ‘마니또 클럽’ 방영 후 시청률에 대해 “요즘 화제성 있는 시청률 높은 콘텐츠와는 사실과는 결이 좀 달라요. 저희도 허무맹랑한 시청률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쉽긴 했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마니또 클럽’은 총 3기 체제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1기 멤버로는 제니, 덱스, 추성훈, 노홍철, 이수지가 출연했다. 2기 멤버에는 정해인, 고윤정, 박명수, 홍진경, 김도훈, 윤남노가 함께해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했다.

김태호 PD는 “1·2·3기 각 기수별로 촬영을 다른 느낌으로 진행했고, 팀에 따라 결과물도 다르게 나왔어요. 연말연시에 보는 옴니버스 영화처럼 만들자는 생각이었죠. 시청률 반등을 꿈꾸기보다는 기수별로 마무리되는 이야기에 집중했어요”라고 전했다.이어 “작년 8월에 제니 님이 연말연시에 시청자나 팬들에게 선물이 되는 콘텐츠를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선물’이라는 단어에 꽂혔죠. 방송 전에는 장르물이냐, 추격전이냐 오해하셨는데 그런 의도는 아니었어요. 누군가를 생각하며 선물하는 마음을 모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자는 개념이었죠. 마지막 ‘시크릿 마니또’가 중요해서, 거기에 어울리는 출연자들의 합을 역으로 추려냈어요”라고 설명했다.

시크릿 마니또의 선정 기준에 대해 그는 “초등학교는 가장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선물을 받았을 때 가장 순수하게 리액션을 보여줄 사람이 누구일까’, ‘선물을 가장 좋아할 사람이 누구일까’ 고민했을 때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했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분들의 경우 저희가 도움을 준다고 현장에 가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분들의 일을 방해하는 거에요. 무엇을 선물해야 할지 저희뿐 아니라 출연자들도 직접 조사했죠. 마지막은 ‘응원’이라는 테마로 정했어요. 응원이 절실한 분들께 작게나마 힘을 전하는 형태로 진행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짧은 도파민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 누군가를 깊이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닐지 돌아보게 된다. 김태호 PD는 “요즘은 이동 중에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선물을 보내는 게 너무 익숙해요. 정작 마음 가는 사람에게 직접 고른 선물을 주고 싶은데 쉽지 않더라고요. 마니또 안에서는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조사하다 보면 오랫동안 알던 사람보다 더 많이 알게 돼요. 이번에 고윤정 씨가 선물을 받고 ‘이 사람 도대체 누구야. 누군데 날 이렇게 잘 알아, 짜증 나’라고 하더라고요. 자기도 몰랐던 자신을 알아주는 상대에 대한 리액션을 보는 게 재밌었어요”라고 말했다.
김태호 PD 하면 ‘무한도전’을 빼놓을 수 없다. 공교롭게도 ‘마니또 클럽’은 ‘무한도전’에서 긴 호흡을 맞췄던 유재석, 하하가 출연하는 ‘런닝맨’과 동시간대에 방송한다. 이에 대해 그는 “콘텐츠가 경쟁한다는 개념이 이제는 부담스럽지 않아요. 어차피 시청자분들은 TV든 OTT든 봐주시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무한도전’은 제가 31살에 들어가 45살에 나왔어요. 약 15년 동안 고민하며 만든 콘텐츠죠. 당시 목표는 ‘예능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였어요. 무도 이후에는 다른 걸 해보려 했지만 그 자체가 쉽지 않았어요. 더 이상 해볼 게 없다고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요즘 예능을 보면 무도의 터치가 느껴지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마니또 클럽’은 무도와 전혀 관계없는 작가진과 했는데도 무도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그만큼 대단했던 프로그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밝혔다.

OTT와 유튜브 대신 TV 방송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캐스팅과 출연료를 지급해야 되나 보니 유튜브로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저희가 방송과 OTT를 병행하는 방식도 실험해 봤지만, 두 플랫폼을 동시에 가져가는 게 가장 어렵더라고요. 이번에도 데이터를 보면서 다음 기획에 활용하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콘텐츠 흐름의 변화에 대해서는 “OTT는 OTT대로, 방송은 방송대로 플랫폼에 맞는 제작 역량이 중요해졌어요. 최근에는 서바이벌이나 장르물처럼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장르가 예전보다 좁아진 느낌도 있습니다. 새로운 것이나 소외된 장르에 고민하고 터치하지 않으면 이 장르를 경험해 보지 않은 PD는 상상조차 못 하죠. 저는 저희 회사가 나중에 시트콤을 꼭 해보고 싶어요. 시트콤을 경험한 사람만이 또 시트콤이나 드라마 타입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환경을 만들고 싶어 회사를 설립한 것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PD가 설립한 ‘테오’는 올해 5주년을 맞았다. 그는 “처음 회사를 만들 때와 지금은 미디어 환경이 많이 달라졌어요. 당시엔 OTT 환경이 좋아 누구나 좋은 콘텐츠만 있으면 기존과 다른 더 나은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죠. 처음에 저는 직접 연출할 의지보다는 후배들에게 연출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그 시간이 좀 길어졌어요. 그래도 열심히 헤쳐나가면서 예능 크리에이터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5년이 된 만큼 내년에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려고 저 뿐만 아니라 마케팅팀, 외부 컨설팅팀과 방향성을 고민 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테오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향성이 있어요. 하나는 글로벌 유통이 가능한 좋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는 것, 또 하나는 저희만의 IP를 축적해 회사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는 콘텐츠 씨앗을 뿌려놓고 열매 맺는 과정을 지켜보자는 거였어요. 내년부터는 그 씨앗 중 일부가 열매를 맺는 것도 있을 거고, 글로벌적으로도 어느 정도 인정받는 것도 있을 거예요. 최근 저희가 얘기한 것은 수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시작점이 되고 싶습니다. ‘무한도전 키즈’처럼요. 최근 ‘흑백요리사’가 요리 프로그램의 새로운 서바이벌을 열었듯이 저희는 무엇을 열 것인가 이런 고민이 있습니다. 다양성에 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태호 PD는 “이제 5주년이 됐는데, 저희 회사가 플랫폼과 뭔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채널이다 보니까 다른 프로그램보다 훨씬 더 기획안도 좋아야 하고 퀄리티도 좋아야만 여러 플랫폼에 제안들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회사에요. 저희가 더 엄격하게 콘텐츠를 고민하고 만족도를 더 높은 수준에서 판단해서 앞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갈 겁니다”라며 “‘마니또 클럽’은 릴스나 쇼츠로 소비되는 빠른 콘텐츠에 비하면 호흡이 느릴 수 있지만, 보면서 한 번쯤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기록됐으면 좋겠어요. 2기뿐 아니라 3기 출연자들도 모두 진심이었습니다. 출연자 복은 정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382/0001259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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