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이른바 '사법파괴 3법'을 규탄하며 거리로 나섰지만, 대국민 여론전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걸어가는 도보 투쟁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준비 부족과 극우 지지층의 난입으로 국민의힘의 투쟁 동력은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집회신고도 안 해 '침묵 행진'… '윤어게인' 구호만 가득
이날 도보 투쟁의 가장 큰 촌극은 '집회신고 누락'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을 기획하고도 관할 경찰서에 적법한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거리에 나선 의원들은 확성기를 쓰거나 구호조차 외치지 못했고, 마포에 도착한 뒤에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묵의 행진'을 해야만 했습니다.
침묵하는 의원들의 빈자리는 극우 유튜버와 강성 지지자들이 채웠습니다. 이들은 성조기와 '윤어게인(YOON AGAIN)' 팻말을 들고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사법 3법을 규탄하겠다는 본래의 메시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날 강성 지지자들은 "지선 승리 방법은 오직 윤어게인이다"라며 "윤어게인 버리면 지선은 다 패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게다가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텅 빈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강행하면서, 일각에선 실효성 없는 '빈집 항의'라는 조소마저 쏟아졌습니다.
또 걷겠다더니 돌연 취소… 우왕좌왕 국민의힘
싸늘한 여론과 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또다시 청와대 도보 행진을 계획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4일 오후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삼권분립·헌정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의원들의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라며 국회에서 청와대까지의 도보행진 일정을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결국 공지 몇 시간 만에, 원내지도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오전 10시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해 '사법파괴 3법' 안건 처리에 나선다는 이유로 청와대 도보행진 일정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대신 오전 거부권 행사 촉구를 위한 현장 의원총회를 개최하겠다고 정정했습니다. 비판 여론과 당심의 눈치를 보며 갈지자 행보를 보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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