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eagSA-PrAxc?si=XUtEVamdf72w2CEQ
광주 고려인 마을은 일제 강점기에 러시아 연해주 등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의 후손이 모여 사는 곳인데요. 107주년을 맞은 3·1절인 오늘 고려인 마을에서는 그 날의 함성이 재연됐습니다. 박세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마을 거리에서 일본 순사와 맞선 수백 명의 사람들.
남녀노소 어느 누구도 순사들의 총부리에 굴하지 않고 태극기를 펄럭이며 다 같이 외칩니다.
"대한독립 만세! (코레아 우라)."
만세 물결로 가득한 고려인 마을은 어느새 해외 항일 투쟁 거점 도시였던 러시아 연해주로 변했습니다.
이어 고려인 청년들은 1919년 민족대표 33인이 발표한 '기미 독립선언문'을 낭독합니다.
덴말리나/광산구 월곡동 :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독립운동을 위해 연해주로 떠난 선조들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고려인 마을의 3·1 만세운동.
낯선 타국 땅에서 고려인들을 한 데 묶어준 건 조국의 독립에 대한 갈망이었습니다.
우민우/독립운동가 박노순 후손 : "일제강점기 때 박노순 할아버지께서 독립운동을 열심히 하셨는데... 삼일절 행사에 참여해보니까 할아버지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고려인과 한국인이 같은 뿌리임을 확인할 수 있는 화합의 장도 펼쳐졌습니다.
이천영/고려인마을 새날학교 교장 : "고려인 동포가 60만 가까이 있는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살면서 만세운동을 하면서 자긍심을 높이고 독립운동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100여 년 전 조국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뭉쳤던 고려인 동포들의 독립운동과 정신은 이제 후손들이 계승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