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시간들] 세조는 폭군, 광해는 현군? 영화가 비틀어버린 역사
3,084 51
2026.03.04 09:30
3,084 51

세조를 포악한 이리로 그린 영화 <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조를 포악한 이리로 그린 영화 <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선임기자 = 조선 왕조 500년사에서 '패륜'은 왕의 숙명 같은 그림자였다. 형제를 죽이는 것은 다반사였고 아버지의 여인을 죽이고 가둔 기록도 적지 않다. 그런데 유독 세조(수양대군)에게만 가혹한 악평이 따라붙는다.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죽였다는 원죄 때문이다.

세조를 향한 후세의 손가락질은 광해군과 비교하면 과한 측면이 있다. 광해군은 친형 임해군을 죽이고 의붓어머니 인목대비를 유폐했으며, 8살짜리 이복동생 영창대군을 방에 불을 때어 죽였다. 역모 혐의를 조작해 숙청한 신하만 수천 명에 달하니, 그 잔혹함의 강도와 살상 규모만 놓고 보면 세조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그런데도 지금의 광해군은 백성을 아낀 자비로운 군주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폭군의 낙인을 지우고 그를 비운의 현군으로 탈바꿈시킨 결정적 분기점이 됐다.


(중략)


반면 세조는 국가 통치 규범을 확립한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카를 죽인 악인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 영화 <관상>은 그를 잔인한 이리에 비유했지만, 세조가 처음부터 단종을 죽이려 했다는 사료나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친동생 금성대군의 복위 시도 전까지는 단종을 죽이라는 신숙주 등 공신들의 압박을 물리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세조에 대한 비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극적 긴장을 위해 영화 속 등장 인물과 정치 상황을 단선적으로 그린 결과, 이번에도 한쪽은 미화되고 다른 한쪽은 악마화되고 있다. 창작물은 어디까지나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영상 매체를 통해 반복 노출되면 허구가 사실처럼 인식되는 게 현실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935963

목록 스크랩 (0)
댓글 5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JTBC with 더쿠] 박진영, 김민주 주연 / 두 청춘의 푸르른 첫사랑 이야기🍃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 댓글 기대평 이벤트 308 02.28 154,39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04,45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52,65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91,3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179,96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2,2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6,3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5,3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1,11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7,40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9418 유머 도라에몽 근황 1 19:37 137
3009417 기사/뉴스 중동 14개국 미국인 대피작전…9000명 탈출 19:37 109
3009416 유머 옆집에서 시끄럽게 할때 푸바오💛🐼의 귀여운표정 19:37 150
3009415 이슈 원양선에서도 주식으로 고통받는 동료가 있다는 트위터 2 19:36 347
3009414 이슈 다행이다, 떡볶이로 가려지는 슬픔이라서.jpg 4 19:36 364
3009413 기사/뉴스 트럼프 : 내 맘대로 스페인 기지를 사용하겠다 13 19:36 534
3009412 이슈 길에서 연예인 알아보고 인사했는데 팬 보다 더 신나면? 1 19:36 333
3009411 이슈 아기맹수 김시현 셰프 유튜브 채널 오픈 1 19:35 209
3009410 유머 성장하면서 살이 키로 간 학생 11 19:33 1,108
3009409 이슈 데뷔 15년차 일본 아이돌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 근황 19:33 616
3009408 이슈 딥페이크 보다 심각해 보이는 AI 출시 ㄷㄷ.gif 35 19:32 1,538
3009407 유머 면접 탈락 문자 받고 펑펑 울게 만든 착한구두의 배려.jpg 13 19:32 1,021
3009406 유머 20대와 30대의 지갑 차이 2 19:32 523
3009405 이슈 스페인하고 무역 끊으면 미국이 손해라고 함 19:31 603
3009404 이슈 말 나오는 타일러 채용 사이트.jpg 28 19:31 2,013
3009403 이슈 26,000원이라는 편의점 도시락 13 19:30 1,001
3009402 유머 비반려인: 어디 개를 사람 침대에;;; 6 19:30 939
3009401 이슈 현재 이라크는 사담후세인 이후 원리주의자들 손에 넘어감 7 19:28 694
3009400 유머 주식장에서도 발현된 빨리빨리 민족의 종특 10 19:27 1,525
3009399 이슈 있지(ITZY) THAT’S A NO NO 멜론 일간 추이 2 19:26 324